수익증권 판매시장 지각변동
수익증권 판매시장 지각변동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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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강자 급부상... 점유율 2배 뛸 듯
수익증권 판매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강력한 네트워크’와 ‘인터넷 판매’의 강점을 갖는 은행권이 MMF나 뮤추얼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펀드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

또 올 8월 ‘통합자산관리업법’이 시행되면 보험사들도 수익증권을 판매할 수 있어 이 시장에 대한 은행 및 보험사들의 공세는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현재까지 펀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증권사들은 “시장을 잠식당할까” 초긴장 상태다.

특히 삼성, LG, 대우 등 ‘자산관리업’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한 증권사들은 자산관리의 핵이 수익증권 판매인 만큼 더욱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더욱이 은행, 증권사에 판매를 위탁하고 있는 투신사 역시 “하루빨리 직접 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시장 점유율이 올해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개별 은행들이 수수료 수입 극대화 차원에서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 판매 목표치를 2배 이상 잡았기 때문이다.

투신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비중은 14%(23조5천558억원)로 10개월 전보가 4%p가 뛰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올해 펀드 판매액을 2배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까지 9조7천억원의 펀드판매 실적을 기록한 국민은행은 올해 20조원어치를 판다는 계획이다. 이는 금융권 1위인 삼성증권의 지난해말 펀드판매고(24조6천173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주식에 60%이상 투자하는 ‘KB스타 적립식’, ‘국민 1억원 만들기’ 주식투자신탁과 채권투자비중이 60~70%에 달하는 ‘KB스타 적립식 혼합투자신신탁’, ‘Big & Safe 적립식 혼합투자신탁 등의 신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866억원의 수익증권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 99년 3천260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3조원을 목표로 잡았고 수수료 수익도 올해 8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시적 판매에 머물고 있는 뮤추얼펀드의 판매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조3천580억원의 펀드 판매 실적을 기록한 하나은행도 올해는 이를 2조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특히 뮤추얼펀드 판매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조흥은행도 지난해까지 2조3천272억원(뮤추얼펀드 1천339억원 포함)의 수익증권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MMF의 경우는 1조2천256억원을 판매했다.

또 조흥은행은 최근 유동 자금이 MMF 등 초단기성 예금으로 운용되고 있어 다양한 판매 창구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수익증권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상품은 MMF 5개 펀드와 ‘조흥투신 모아모아 주식형 펀드’, ‘초이스 단기 채권형 펀드’, ‘베스트 가드 중기채권형 편드’ 등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시중 유동자금이 초단기성 예금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조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인터넷 판매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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