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가짜주권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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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변조,실효주권 나돌아...회사측 강력대응 방침

[서울파이낸스 정일환기자] 정유업계 ‘빅4’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옛 현대정유)가 위·변조 주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명동 사채시장 등에 위·변조됐거나 실효된 현대정유의 옛 주권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

29일 현대오일뱅크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발행한 주권을 위·변조하거나 실효된 주권을 마치 유효한 주식증서인양 사고팔거나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등 음성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실효 주권을 담보로 사용하려다 덜미가 잡혀 회사 측과 법정공방을 벌이다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오일뱅크의 전신인 현대정유가 발행한 주권을 담보로 사용하려던 某씨가 최근 대법원에서 ‘사기죄’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비정상적인 주권을 사용하면 법적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인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보관돼 있어야 할 대기업 주권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나돌게 된 원인은 어이없게도 ‘이삿짐 분실’ 때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1년 현대그룹 계동사옥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지금의 서울역 인근 연세세브란스빌딩으로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부주의로 인해 보관하고 있던 주권 일부분을 분실했고, 그 가운데 일부가 당시 이전 용역을 맡은 업체들 손에 들어갔다.

오일뱅크는 이 때문에 이삿짐 업체들과 법정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소송은 대부분 현대오일의 승리로 일단락 났지만, 사라진 주권을 모두 되찾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분실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일부가 시중에 나돌거나 위·변조되고 있다.

이에 관해 현대오일뱅크측은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현대오일의 주권은 모두 위·변조 되거나 실효된 주권”이라며 “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사로 장외시장에서조차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시장점유율 15.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 1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2002년에는 지금의 ‘현대오일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국영석유투자회사 IPIC의 자회사인 하노칼홀딩스(Hanocal Holding B.V.)와 IPIC인터내셔널(IPIC International B.V.)이 각각 50%와 20%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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