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自保料 인상 '엇갈린 속내'
손보 自保料 인상 '엇갈린 속내'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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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상 시기 가늠 잣대 관심

최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약관개정 등 손해율 인상 요인에 따른 수익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보험료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엇갈린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대형사 가운데에서는 삼성화재가 시장 여건을 관망하자며 손해율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는 반면 현대, LG, 동부화재 등은 이익하락을 우려 시급히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엇갈린 시각은 보험료 인상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지난달 자동차보험 약관 개정과 건강보험료 인상에 따른 의료수가 동반 상승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소 5%내외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손해율 하락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담당자는 지난해 10월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평균 5%정도 인하한 바 있다며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손해율이 급등조짐을 보이자 보험료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은 성급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가장 높은 삼성화재의 이러한 조심스러운 언급은 시장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 LG, 동부화재 등 후발사들의 생각은 무리해서라도 보험료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업무팀 관계자는 약관 개정, 의료 수가 인상 등으로 보험료 인상 요인은 5%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시장 여건이 악화된 만큼 가격 조정을 통해 적절한 영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담당자는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손해율 급등에 따른 대형사들의 이익 하락도 문제지만 중소형사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5년간 손해율이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LG화재 자동차보험 담당자는 금감원이 지난 12월 자동차보험 약관 개정 이후 1년 이후에나 손해율 추세를 분석, 요율 현실화를 위한 보험료 조정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올 하반기까지는 보험료가 인상된 신상품 인가를 해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금감원은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소비자 보호원의 건의에 따라 가입자 중심의 자동차보험 약관 개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험료가 인상된 상품을 인가해 줄지가 의문이다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사간에도 보험료 인상에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는 것과 관련, 올 상반기 안에는 보험료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손보사간 보험료 조정을 놓고 치열한 눈치보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선뜻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할 경우 급속한 영업 하락으로 이어질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이익을 거둬 들여 보험료 인상이라는 명분를 내세우기도 쉽지 않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보다는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한 내실 경영을 꾀할 경우 그리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비등하다며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영업 이익 하락세 방지를 위한 엄살에 불가하다는 지적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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