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기업 '투자 안한다'…유보율 1천% 육박
10대기업 '투자 안한다'…유보율 1천% 육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 9% 줄고 현금성 자산 10% 증가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올 상반기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들의 투자가 1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10% 이상 늘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기업들이 자금 여력이 있는데도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지주사 및 금융지주 제외)의 상반기 투자는 13조8천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15조2천36억원보다 1조3천856억원(9.1%) 감소한 것이다.

이는 현금흐름표상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에서 유 무형 자산이나 투자자산 취득분을 더한 것. 장단기 금융상품이나 대여금, 보증금 증가 등 통상적 투자활동과 무관한 항목들은 제외됐다.

분기별 투자를 보면 2분기가 7조1천583억원으로 작년 2분기 8조5천721억원보다 무려 1조4천138억원(16.5%) 줄었다. 1분기보다 2분기의 투자 위축이 더 심했다는 얘기다. 작년 2분기 경기 호조로 투자가 활발한데 따른 '기고(基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반면, 이들 10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현재 24조3천134억원으로 작년 말 22조149억원보다 2조2천985억원(10.4%) 증가했다. 이처럼 자금 여력이 늘어났음에도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10대 그룹사의 유보율은 1천%에 육박했다.

자산 총액 기준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6월 말 962.98%로 1년 전보다 44.29%포인트 높아졌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 또는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