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이익 46% 환차손으로 날렸다
기업들, 이익 46% 환차손으로 날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원달러 환율이 급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환차손으로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16일 `한국 기업의 환위험 수위' 보고서를 통해 641개 비금융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9.81%에서 2008년 6.04%, 올해 1분기 3.86%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환 관련 손익률은 2007년 -0.12%, 2008년 -1.68%, 올해 1분기 -1.78%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지난 1분기는 외환 관련 손해율이 영업이익률의 46.1%에 달했다. 이는, 영업으로 100원을 벌었다면 외환 때문에 46원을 날렸다는 얘기가 된다.

외환 관련 손익 가운데 현금이 실제로 유출입되는 외환차손익률은 2007년 이전까지 ±0.1% 안팎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0.65%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0.38%였다. 영업이익의 약 10%에 해당하는 현금이 나라 밖으로 새어나간 셈.

이처럼 외환 관련 손실이 급증한 것은 환율이 크게 요동친 탓도 있지만 과거보다 기업들이 환위험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업종, 외화 자산 및 부채 규모, 환위험 대응능력 등에 따라 외환 관련 손익도 기업별로 편차가 컸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경우 품목별 수출률이 1995년 23.1%에서 2007년 31.1%로 커졌고, 수입의존도도 같은 기간 18.2%에서 22.6%로 늘어나 환위험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외채무가 대외채권의 4배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것도 환위험을 가중시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