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증권업계 ETF개발 '동상이몽'
코스닥증권-증권업계 ETF개발 '동상이몽'
  • 임상연
  • 승인 2003.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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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 조기상장 발언에 업계 불가능 지적

변동폭 등 시장 안정성 보장돼야 개발 추진


코스닥시장의 ETF(상장지수펀드) 개발 및 등록을 놓고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 투신업계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은 올 1/4분기중 ETF를 개발, 등록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품 개발 및 운용, 판매에 대한 실질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증권 및 투신사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코스닥증권시장 신정호 사장은 지난 7일 올해 중점사업으로 ETF와 리츠 등 신상품을 개발, 등록해 시장에 기관 및 장기투자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상품 운영 및 판매를 담당할 증권 투신사들과 이미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며 올 1/4분기중 신상품 등을 등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증권-투신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의 ETF 등록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우세하다. ETF 개발과 관련, 지난해 하반기 삼성 LG투신 등이 코스닥증권시장과 협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투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닥증권 및 사장단 협의에서 상품 개발 안건이 제시됐지만 실무측에서 모두 반대했으며 AP인 증권사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신상품 개발은 고객 니즈와 가능성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의 ETF 등록에 업계가 이 처럼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상품도입 초기인 만큼 시장성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Kosef, Kodex 등 4개 상품 가운데 Kodex200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수변동폭이 크고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과 연계 가능한 헤지거래가 취약하다는 것도 업계가 적극 나서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시장의 안정성이 보장이 되지 않는 한 ETF등록의 실효성이 없다며 새로운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는 상품 개발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의 올 상반기 중 ETF등록은 시장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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