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주 TV광고 추진…대부업 '반짝광고' 재판?
롯데, 소주 TV광고 추진…대부업 '반짝광고'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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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 가능한 알코올 17도 미만 출시 채비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유통업'의 대명사 롯데그룹의 영역확장 행보가 발빠르다. 특히, 주류업종에 진출하더니 소주 '처음처럼' TV광고를 추진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소주광고로 안방을 파고든다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 롯데주류의 TV광고 계획은 올해 1월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처음처럼'이 당초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은 데 따른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소주광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벌써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얼마전 '대부업 반짝광고'와 같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마저 하고 있다. '대부업 반짝 광고'란, 최근 지상파 방송인 SBS가 A대부업체 광고를 시도했다가 비난여론에 밀려 2회만에 방송을 중단한 것을 말한다.

물론, 대부업 광고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방송사가 자체 판단에 따라 방영을 중단했다. 때문에, 롯데주류가 소주광고를 추진하더라도 과연 이를 방영할 '배짱있는' 방송사가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BG는 이달 하순께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의 '처음처럼' 신제품을 선보인 뒤, 조만간 TV광고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업계는 '처음처럼' 신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6.8도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 소주 출시방침은 최근 저도수 소주에 대한 선호 추세는 물론 TV광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주류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행 방송법 및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은 알코올 도수 17도 이상인 주류는 TV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인 주류에 대해서는 밤 10시 이후 TV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맥주 광고가 그 대표적인 예.

롯데주류가 17도 미만의 소주를 내세워 저도수 선호 흐름을 타면서, TV광고를 통한 판매량 확대라는 '양수겸장'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류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소주에 대한 TV광고는 국가적으로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매진하는 상황에서 음주 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 물론, 경쟁자에 대한 시기심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금까지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 소주는 무학이 2006년 11월 출시한 16.8도의 '좋은데이'가 처음이다. 경쟁사인 대선주조도 올해 4월 16.7도의 '봄봄'을 선보였었다. 무학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부산 지역에서 TV광고를 했지만 지금은 중단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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