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짜리 상품권은 '뇌물용'?
1천만원짜리 상품권은 '뇌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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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유명 백화점들이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을 맞아 특별판매로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1천만원 등 고액 상품권이 '뇌물'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됨으로써 고액상품권의 '필요성'이나 '유용성'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조짐이다. '사과상자' 대용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하지 않겠느냐는 것.

입찰비리에 휘말린 금호건설이 입찰 심사위원에게 금품을 챙겨준 의혹과 관련, 회사 차원에서 고액상품권이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7일 KBS와 MBC는 심의위원(대학교수)에게 건네진 1천만 원의 상품권은 회사 법인카드로 구입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상품권을 전달한 직원이 갖고 있던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매입했다는 것. 두 방송은 모두 금호건설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상품권은 10만원권 또는 50만원권이 일반적. 그런데, 유명백화점들은 명절을 전후해 1천만원권 상품권 세트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1천만원짜리 '프레스티지 세트'와 100만원짜리 세트인 '복 상품권 세트' 등이 있다. 이들 고액상품권은 주로 법인고객에게 팔려나간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리고, 최근 수년들어 판매액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고, 매진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금호건설의 로비의혹을 통해 이들 고액상품권이 뇌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 고액상품권이 얼마나 많이 뇌물로 이용되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이번 일로 고액상품권 판매가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5만원권 지폐가 등장한 상황이어서 고액상품권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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