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사장 사퇴] 삼성증권, 개혁 바람 어디로...?
[황영기 사장 사퇴] 삼성증권, 개혁 바람 어디로...?
  • 임상연
  • 승인 2004.03.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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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모으기등 新영업정책 일단 '정지', 신임사장 누구냐가 관건
황 사장 우리금융 회장 선임시 삼성금융부문 급부상 예고.


황영기 사장이 4일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증권가에 정도영업, 자산모으기등 개혁 바람을 일으켰던 삼성증권號의 향방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황영기 사장의 사퇴로 삼성증권의 개혁 바람도 일단 정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후임사장 선임등 때에 따라서는 정도영업과 자산모으기로 대변되는 황영기론의 전면 재개혁 또는 부분 개혁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이로 인해 지점등 일선 영업현장이 느낄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황영기 사장의 우리금융 회장 선임여부와 후임사장이 누구냐에 따라 삼성증권의 금융권내 위상은 급격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업계내에서는 삼성그룹이 그룹내 최고 브레인인 황 사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한 만큼 향후 우리금융과 삼성금융부문과의 연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삼성증권 내부관리 집중

황영기 사장의 사퇴로 삼성증권 내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임원회의, 본부별 팀별 회의를 잇따라 소집하는등 본사 전임직원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 개혁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일탈을 사전에 차단하고 경영일선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측은 오명훈 전무의 직무대행 체재 또는 임원 집단운영체제로 경영상의 로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주요 의사결정은 임원회의를 통해 이뤄졌고 사업본부별로 경영활동을 챙겨온 상태이기 때문에 황 사장의 사퇴가 경영상의 큰 공백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삼성증권이 오명훈 전무의 직무대행 체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황 사장이 개혁의 구심점이었던 만큼 그 공백으로 인한 업무혼선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이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자산모으기 전략에 악영향을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초 일임형랩 상품의 수익률 하락으로 자산모으기에 제동이 걸리는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일임형랩이나 ELS등 장외파생상품 같은 신규 사업부문은 아직 시장초기인 만큼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실적이나 시장점유가 크게 좌지우지 될 수 있다며 사장 공백 상황에서 부담이 되는 결정은 지연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신규사업부문에 악영향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증권호의 향방은 일단 후임 사장이 누구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후임 사장의 경영스타일에 따라 현 경영정책 기조가 바뀔수 있기 때문이다.

- 후임 사장 누구 ?

삼성증권 후임 사장에는 現 삼성생명 배호원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 역시 거론되고 있지만 배호원 사장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5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이 기간까지 삼성증권 오명훈 전무가 직무대행 체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배호원 사장이 삼성투신운용 사장을 역임한데다 폭넓은 재무관리 능력을 갖춰 신임 사장으로 낙점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배호원 자산운용담당 사장은 지난 77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뒤 그룹 재무담당 비서를 역임했으며 88년 삼성생명 기획관리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겨 기획관리실장, 자산운용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1년에는 삼성투신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지난해 다시 삼성생명 자산운용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배호원 사장이 사실상 후임 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안다며 유석렬 사장이 제외된 것은 삼성카드의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호원 사장이 삼성증권의 새사령탑으로 선임될 경우 황 사장의 현 경영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투신사장 등을 역임한 배 사장도 종합자산관리가 향후 금융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었던 만큼 황 사장의 경영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 삼성금융그룹 도약 기대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삼성금융그룹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등을 망라한 종합자산관리 분야에서 삼성금융그룹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이 삼성증권에서 가장 공들였던 부분도 이 종합자산관리이기 때문. 이밖에 투자은행 등에서도 삼성과 우리금융의 연계사업을 통해 대규모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전문가는 황영기 사장이 삼성그룹 주요 인물인 만큼 우리금융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삼성금융과 우리금융간의 대내외적인 연계사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은행이 없었던 삼성금융이 우리금융을 통해 이를 채움으로써 강력한 힘을 얻게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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