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SKT 분기 영업비 '1兆'…소비자에 '부담'
헉! SKT 분기 영업비 '1兆'…소비자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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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9486억원, 전 분기比 43.6% 증가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SK텔레콤이 마케팅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어 비싼 이동통신요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엄청난 마케팅비용은 어떤식으로든 요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마케팅 비용은 9486억원으로 2분기 시장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신규 가입자 모집비용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8.3%, 전 분기 대비 4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동현 SK텔레콤 전략조정실장은 “2분기 이동통신 시장은 사업자간 마케팅 경쟁으로 과열됐다”고 말해 SK텔레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43.6%나 증가한 것을 두고 경쟁사인 KT와 KTF가 합병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높고 SK텔레콤의 위기감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표출됐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경기침체와 시장경쟁 과열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매출 3조679억원, 영업이익 5534억원, 당기순이익 3116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선 비싼 요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매출 선방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쟁사인 합병 KT와 LG텔레콤의 경우 공식적인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이에 실적 잠정치는 발표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KT(합병전) 2864억원, KTF 5699억원, LGT 412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SKT가 경쟁사 대비 마케팅 비용을 가장 많이 소요했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이 높아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돼 온 경쟁사 대비 비싼 요금체계가 과다한 마케팅 비용 탓이라는 지적을 모면한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29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통화량이 많은 15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통화료가 비싼 것으로 나타나 요금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업계,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통분야 경쟁상황을 점검하는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국의 음성통화 요금은 지난해 0.1443 달러로 통화량이 비싼 15개국 평균값인 0.1024 달러보다 약 70% 가량 비싸 1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 영국 등 OECD 8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이동통신 가입률이 비슷한 10개국의 1위 사업자들 간 분당 음성통화요금을 비교한 결과 SK텔레콤이 3위를 차지해 SK텔레콤의 비싼 요금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SK텔레콤은 2005년 7위, 2006년 6위, 2007년 4위에 이어 2008년 3위로 순위가 계속 오르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박태환 쇼크 등으로 빈축은 사고 있는 가운데 비싼 통신요금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어 국가 재산인 통신망을 임대해 수입을 벌어들이는 사업자로서 너무 상업성만을 추구한다며 네티즌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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