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혁명 어디까지 왔나
스마트카드 혁명 어디까지 왔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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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기보급 단계에서 주춤대고 있는 스마트카드 시장에 통신업계의 강자인 SK텔레콤과 KT스마트카드 컨소시엄이 적극적인 사업전개를 선언하고 나서며 활력이 붙고 있다.

스마트카드 보급 속도는 아직은 기대보다 더디다. 전자화폐에서 인증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똑똑한 만능카드`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아직 실생활에서는 낯설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카드는 안전하고 간편하며 데이터 저장 용량도 커 한 장의 카드로 신용카드는 물론 전자화폐 교통카드 멤버십 의료카드 자동차카드 인증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수 있어 소위 스마트카드 혁명을 가져올 것처럼 예견됐었다.

이처럼 요란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 이는 스마트카드의 다양한 용도에도 불구하고 이를 담아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인프라 투자를 유도해 낼 파괴력있는 기능 즉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스마트카드 시장을 가장 강력하게 견인할 수 있는 기능은 신용카드다. 8천300만장이 넘는 카드가 발급돼 성인인구 1인당 평균 4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어 단순 전환만으로도 스마트카드의 활성화를 담보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카드의 핵심인 결제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은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처럼 위변조 사고가 많지 않고 기존 MS카드로도 충분히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어 굳이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드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고객유치 및 로열티 강화를 노릴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절박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비자/마스터카드는 2005년까지 기존 MS카드를 칩카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애초 소액결제시장 진입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스마트카드 사업을 전개하던 전자화폐사들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 1~2년간 교통카드 인터넷결제 유통 등의 부문에서 다양한 활성화 정책을 모색하지만 자금은 바닥났고 시장진입 전략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교통카드 부문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수도권의 경우 후불 교통카드 및 버스카드라는 진입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유통사업자와도 손을 잡았지만 막상 카드를 사용하려면 관련 인프라가 없고 단말기를 설치해도 고객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변죽만 울리고 있는 셈이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의료카드는 구호만 요란했을 뿐 아직까지 제대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으며 공무원증 및 사원증, 학생증 등도 대상층에 분명한 한계가 있어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통신업계의 움직임은 예의 주시할 만하다. 무엇보다 풍부한 자금력과 기존 고객층을 바탕으로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가 투자를 본격화할 경우 신용카드사들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유선통신사업자인 KT는 최근 `KT스마트카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스마트카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KT스마트카드 컨소시엄은 KTF와 KT아이컴 등 KT그룹사를 비롯해 국민 LG BC 등 메이저급 카드사와 몬덱스, 금융결제원 등 전자화폐사 및 밴사를 총 망라하고 있다.

KT는 유무선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등의 광범위한 가입자 인프라를 기반으로 내년 500만장, 2006년까지 3천만장의 스마트카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밴사들과 함께 내년까지 더미단말기 300만대, 오프라인 결제단말기 20만대 등 스마트카드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도 집중 보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휴대폰에 스마트카드 칩을 탑재한 휴대폰 지불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수료 및 주도권 논란으로 메이저 카드사들은 참여를 꺼려 일단 외환,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만 2곳이 참여했다.

SK텔레콤 역시 올해 안에 가맹점을 10만개로 확대하는 한편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50만개로 가맹점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500억원의 투자비도 책정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약 50만 곳의 가맹점을 확보할 경우 기존 신용카드 거래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활성화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자동차용 스마트카드도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스마트카드에 담아 자동차회사 및 보험회사의 차량 및 고객관리 툴로 활용하고자 하는 자동차용 스마트카드는 자동차 인구 및 분명한 메리트를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만 한다면 역시 스마트카드 활성화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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