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금융과 손잡고 카드업 진출
SKT, 하나금융과 손잡고 카드업 진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설 '하나카드' 지분 49% 참여...업계, "시너지 효과 막대" 긴장 

[서울파이낸스 김동기 기자]신용카드업 진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결국 신설되는 하나카드에 조인트 벤처로 참여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참여 지분은 49%지만, 단순한 투자라기 보다는 경영권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카드업 진출이라는 게 통신업 및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들 통신사와 은행이 손잡고 카드업에 진출키로함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 등 향후 카드업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두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설립되는 신설 하나카드의 지분 중 총 51%는 하나금융지주가, 49%는 SK텔레콤이 출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에 편입돼 있는 카드부문을 떼어내 독립법인화하기로 한 것. 다만, 구체적인 설립시기는 세부 조율 등으로 아직 불투명하다.

■약 6년만의 결실
지난 2004년 하나은행은 지주사 출범 전에 하나카드 분사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조인트벤처 설립 관련 전담부서를 두고 관련 실사를 지시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도 2003년부터 전북은행 카드사업 인수를 시도하는 등 신용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다 2005년 공식 부서 해체 등 잠정 논의를 중단했다.

논의중단의 배경은 당시 시중은행 등 제도권 금융사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 KB금융지주 황영기 회장은 당시 우리금융지주 재임시절 주진형 상무를 통해 ‘통신사업자의 신용사업 진출의 폐해’라는 보고서를 만들어 은행연합회 등을 통해 은행권 반대논리를 만드는 등 적지 않게 반발해 왔다.

이번 하나카드 지분 참여는 따라서 SK그룹의 숙원을 푸는 사업임과 동시에 금융-통신간 컨버전스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두 회사의 목표점이 다른 만큼 지분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아울러 앞서 설명한대로 통신 사업의 신용사업 진출에 대한 업계 경계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00만 고객 '초대형사'
SK텔레콤 현재 고객수는 1800만명. 하나카드 고객수는 600만명으로 두 회사가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고객만 총 2400만 고객에 달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3000만 이상의 고객은 산술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와 함께 신용카드 가용고객을 기준으로 할 때 1500만명 전후가 가망고객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설립시기는 9~10월 사이를 예정중이고 대표이사 선임, 이사회 구성, 양사 파견인력 및 복지조건(전직 지원프로그램 적용여부) 등 산적한 문제는 실무 TFT가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아울러 전산시스템 구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경영권을 갖는 만큼 하나아이엔에스가 아웃소싱 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이라고 살명했다. 각론에 있어서는 TFT에서 설립안이 나오는대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다만 이 시기까지 현재 추진중인 카드신시스템 가동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올 10~11월 사이 가동 예정인 하나은행 카드 신시스템은 요건재정의, 삼성SDS와 수정계약 또는 재계약을 통해 내년 3~4월로 개통을 미룬다는 방침이다.

김동기 기자 kdk@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