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투-대투證 인수 '3파전'
<초점>한투-대투證 인수 '3파전'
  • 임상연
  • 승인 2004.02.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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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銀 개별 컨소시엄과 동원금융 유력
外資 대항마론 거세 외국계 단독인수는 힘들 듯.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한투, 대투증권 인수의사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향후 한투-대투증권 인수전이 3파전 양상을 띌 전망이다. 즉 국민은행과 외국계 컨소시엄, 공동인수를 제시한 미래에셋과 하나-우리금융 컨소시엄, 동원금융지주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3개 기관들 모두 자본력과 강력한 인수의사를 가지고 있지만 과거 금융기관 M&A 사례나 정부당국의 금융산업 개편 의지, 금융지주회사 중심의 시장 변화 등을 감안할 때 마지막 인수 협상 테이블에는 은행 컨소시엄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업계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M&A시장에 외국 자본에 대한 대항마론이 거세게 불고 있어 외국계의 단독인수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국내 유력 인수후보들과 외국계간의 파트너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국민銀, 한투-대투 인수전 다크호스 급부상

한투 대투증권의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단연 인수의사를 밝힌 국민은행이 꼽히고 있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25일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한투 대투증권중 한 곳을 인수하겠다는 밝혔다.

김 행장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일본과 같이 금융고객들의 자산운용이 중요해 질 것이라며 증권사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단, 국민은행은 한투나 대투증권중 한 곳만을 인수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또 자산운용부문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외국계 기관과 함께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파트너가 될 유력한 외국계 후보로는 지난 2002년 5월 국은투신(현 랜드마크) 매각 딜로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모건스탠리가 꼽히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도 프라이빗에쿼티펀드등을 통해 추가로 국내 투신사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모건스탠리는 한투 대투증권의 매각주간사이기도 하다.

또 다른 유력한 후보로는 최근 투신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자산운용그룹 피텔리티다. 김정태 행장도 기자간담회에서 피델리티를 파트너사로 거론한 상태. 이밖에도 골드만삭스, 템플턴등도 거론되고 있다.

당초 김 행장과 국민은행 이사회는 자산운용 부문, 즉 한투 대투운용의 인수만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당국이 증권과 운용사를 분리매각할 경우 향후 증권사 매각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 동시매각을 강력히 선호하고 있어 국민은행도 증권-투신 동시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 박현주 회장 러브콜 어디로 ?

국민은행과 외국계의 한투, 대투증권 공동인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미래에셋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선후배 관계인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에게 한투 대투증권 공동인수 의사를 제의했지만 김 행장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 김 행장은 박 회장이 공동인수 의사를 제의했지만 둘다 자산운용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현주 회장의 러브콜를 누가 받을 건인가가 관심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민은행과 더불어 하나 우리은행에 한투 대투증권 공동인수를 제의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하나 우리금융 두 곳중 한 곳과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로선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이 파트너로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 기관으로 한투 대투증권 인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 또 우리금융은 자본력도 딸린다는 평이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의 외국계 공동인수 선언으로 미래에셋측도 하나은행과의 파트너쉽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금융 역시 증권사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상태여서 컨소시엄 구성이 녹록치 않을 경우 독자적인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동원금융, 인수전 히든카드

한투 대투증권 인수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동원금융은 이번 인수전에서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동원금융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느냐 또는 독자인수에 나서느냐에 따라 한투 대투증권 매각 청사진이 뒤바뀔수도 있기 때문.

실제로 동원증권은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및 예금 잔액 2천180억원, 단기금융상품(유가증권 포함) 8천211억원 등 총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이다. 지난 17일에는 보유중인 하나은행 주식 50만주를 매각, 가용현금을 늘려 논 상태다.

업계에서는 동원금융이 자회사인 동원증권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금융도 정부당국과 모건스탠리로부터 한투 대투증권 인수의향을 묻는 티저레터를 받고 긍정적인 답변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원금융은 자회사간 실적 비중을 비교해볼 때 동원증권이 사실상 지주사를 상징하기 때문에 인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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