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한투 대투중 한 곳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행장은 2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TF와의 모바일 뱅킹 제휴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산운용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한투나 대투중 한곳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규모의 외국계 자산운용회사 3~4곳과 공동인수를 위한 접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행장은 “두곳 모두 성격이 비슷한 만큼 한곳만 인수해도 효과는 충분하다”며 한투나 대투중 한 곳만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계에서는 한투 대투 매각 주간사를 맡고 있는 모건스탠리, 국민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피델리티 등이 유력한 공동인수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행장은 접촉중인 외국계 자산운용사를 묻는 질문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아직 파트너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피델리티나 템플턴자산운용 등 인수 후 자산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줄만한 곳이 고려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행장은 당초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한투 대투 공동인수를 제안했으나 몇차례 접촉끝에 공동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미래에셋도 한투, 대투의 자산운용부문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며 “증권업무부문 또한 장기적으로 육성해야겠지만 당행의 한투 대투의 인수추진은 자산운용분야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만큼 공동인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한투 대투 인수후 국민투신과의 합병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투신사의 자산확대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안인 만큼 인수 후 국민투신과의 통합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