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영업구조 개편 ‘좌초’ ?
삼성證 영업구조 개편 ‘좌초’ ?
  • 임상연
  • 승인 2003.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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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증권 판매구도 급변… 자산관리업 위축될 수도
섣부른 공격경영 압박요인 작용 우려
新평가체재에 대한 직원동요도 부담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리딩컴퍼니인 삼성증권이 지난해 의욕적으로 내놓은 영업구조 개편안이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들어 은행 보험 등 전금융권이 투자신탁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업 강화에 주력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자인 증권사들이 이 부문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논거가 되고 있다. 이미 은행권은 투자신탁상품 판매를 올해 주력사업으로 정해 논 상태며 통합법 시행만을 기다리고 있는 보험업계도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펀드 판매 등 PB, WM전략을 꾸미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자산관리업 위주의 영업구조를 개편한 삼성 대우 LG투자증권 등 대형사 내부에서는 수익구조에 대한 섣부른 개편보다는 신중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영업구조 개편 위기냐 기회냐

삼성증권의 영업구조 개편에 이어 최근 대우, LG투자증권이 신년 새해를 맞아 WM, IB 등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본적으로 대형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 수입원인 브로커 수익성 악화와 증권업계 구조조정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보수적인 수수료율 책정으로 정평이 나있는 삼성증권의 경우도 최근 리테일 부문의 평균 위탁 매매 수수료율이 지난 2000년에 비해 0.15%가 줄어들 정도로 수수료율 감소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같은 대형사들의 영업구조 개편이 새로운 영업환경에 적응하기 이전에 증권사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자산관리업에 대한 증권사의 경쟁력이 아직 미지수인 상태여서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PB, WM 등의 자산관리업과 관련해서는 증권사의 경쟁력이 은행 보험 등 타금융권에 비해 뛰어나거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은행의 경우 개인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화로 이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즉, 자산관리업을 놓고 금융권간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출발 선상에서마저도 증권사가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 은행 보험이 경쟁상대

이 같은 업계관계자들의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펀드판매 잔고에서 은행권의 판매 잔고가 전년대비 50% 가량 늘어난 14%를 차지하는 등 증가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계 및 소호대출에 한계를 느낀 국민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올해 주력사업으로 투신상품판매를 선정하는 등 증권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태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올해 은행권의 펀드 판매 잔고가 현재보다(23조원) 2~3배 가량 늘어난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의 섣부른 자산관리업 강화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 축소는 스스로 사면초가에 놓이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삼성증권의 펀드판매 잔고가 24조원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은행들 입장에서는 순위변동은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인 기관 등에 대한 영업이야 증권이 앞설 수 있지만 대규모 영업망과 개인고객을 보유한 은행들이 계열 투신사 등과 합작으로 이 부문 사업에 주력한다면 짧게는 2년이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통합법 시행에 따라 펀드판매가 자유로워지는 보험업계에서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보험업계는 리테일 펀드판매에 있어서는 증권사보다는 은행을 강력한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 상태다.

개인종합자산관리 부문과 관련 보험사 관계자는 “PB, IB등 종합자산관리 부문에 있어서 보험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은행”이라며 “전문인력, 체계적인 시스템, 우량고객 확보 등 모든 측면에서 은행 보험이 증권사보다는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에는 투신업계마저도 펀드 직판에 대해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증권업계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 법인등을 대상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신권의 펀드직판 요구는 은행 보험 등의 리테일 부문 점유와 함께 증권사들의 시장입지를 축소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증권맨 불안심리 높아져

자산관리업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시장 구도 변화는 증권 종사자들의 동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영업환경 변화를 적극 수용, 직원들의 평가체계를 고객수익률과 자산규모 등으로 개편하고 있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실질적인 혜택이 전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이전만해도 증권업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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