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사외이사 '직무유기'
외환은행, 사외이사 '직무유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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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측 이사들 해외거주로 불참 잦아
6회중 한차례도 회의참석 안한 사례도

외환은행 매각이후 선임된 론스타측 사외이사들 중 일부는 단 한차례도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성실한 활동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그레이켄 론스타 펀드 회장은 선임이후부터 지난해말 12월 31일 열린 이사회까지 총 6회의 회의 중 단 한차례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사외이사로 선임된 쇼트 론스타 펀드 부회장 또한 지난해 11월 3일과 17일 열린 두 차례의 이사회에만 참석했을 뿐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론스타 펀드의 고문변호사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톰슨씨 역시 지난해 11월 17일 열린 이사회를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이사회에 전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28일 외환카드사와의 흡수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이 상정됐던 이사회에서조차 8명의 사외이사중 그레이켄 회장, 쇼트 부회장, 톰슨 론스타 고문변호사 및 코메르츠방크의 페티그이사까지 4명이 불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 같은 불성실한 이사회 활동에도 불구, 일인당 연간 4천만원에 육박하는 급여를 지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희선 전 수출입은행 이사대우, 이수길 전 한국은행 자금부장, 스티븐 리 론스타 Country Manager, 유희원 론스타 어드바이스 코리아 대표 등 4명은 100% 출석을 자랑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의 한 내국인 사외이사는 “외국인 이사들은 거리문제로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과반수를 넘기면 성원이 되는 만큼 이사회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론스타 펀드 고위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불필요한 자원낭비라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당행에서는 매년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이중 출석률은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며 “아무리 사회적 명성이 높은 인사라 하더라도 이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면 사외이사로서 자격은 미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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