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거세지는 증권유관기관장 교체 목소리
<초점>거세지는 증권유관기관장 교체 목소리
  • 임상연
  • 승인 2004.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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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협회장 선출 계기, 자산운용協 양 회장등 물갈이 예상
업계 정치적 색깔없는 전문 CEO 필요 공감대.

증권유관기관장들의 인사 교체와 맞물려 최근 증권, 투신업계에서는 바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증시통합, 간운법 시행등 앞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될 증권, 투신업계가 새로운 전문 CEO를 요구하고 나선 것.

특히 경제위기속에서 정부당국이 경제 관련 부처나 금융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철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정치적 색깔이 없는 전문 CEO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증권유관기관장 모두 바뀐다

증권, 투신업계의 바꿔! 바람은 지난 10일 있었던 증권업협회장 선출로 인해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황건호 신임 증협회장 선출은 관치인사에 대한 증권사의 반란으로 업계에 회자되고 있을 만큼 큰 이변에 가까운 사건이었기 때문. 즉, 업계 내부에서 조금씩 일던 바꿔! 바람이 증협회장 선출이라는 고기압을 만나면서 A급 태풍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유관기관장이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노조가 오호수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것과 같이 겉으로 마음을 들어내지는 않고 있지만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치적 색깔이 강하거나 신임을 잃은 임기만료 기관장은 연임이 힘들 수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황건호 증협회장과 같이 업계가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것은 증시통합, 브로커 영업환경 악화등 급격히 변하고 있는 증권산업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과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에 있을 총선으로 최근 정치권 스스로가 경제적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증권, 투신업계의 바꿔! 바람에 힘을 불어주고 있다. 특히 이헌재 재경부 장관이 경제위기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증권 투신업계에 거대한 인사 태풍이 불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헌재 장관의 전격 개입설이 나돌고 있는 한국주택공사 사장 선임의 예처럼 증권유관기관은 물로 정부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CEO에도 정치적 색깔보다는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CEO가 새롭게 영입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정부당국 한 관계자는 총선과 이헌재 장관의 등장으로 증권사 구조조정, 인사문제등 現증권산업에 대한 재평가와 재정립 작업이 불가피해졌다며 인사의 경우 정치적 색깔을 완전히 벗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전과 달리 행동하는 인물로 새롭게 선출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즉, 증시통합에서 증권사 구조조정까지 여러가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헌재식 인사가 펼쳐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바꿔! 바람 어디로

증권, 투신업계에서는 황건호 신임 증협회장 선출을 시작으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유관기관장들도 잇따라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4~6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유관기관장은 증권예탁원 노훈건 사장, 증권금융 맹정주 사장, 자산운용협회 양만기 회장등 3명이다. 또 올 하반기 설립 예정인 통합거래소로 인해 증권, 선물거래소 이사장을 비롯 대거 도미노 인사가 예상된다.

우선 증권예탁원이나 증권금융등은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당국의 인사적채 해소를 위해 단임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것. 특히 재경부나 금감위 모두 총선, 이헌재 장관 취임으로 공백이 크고 이에 따라 대폭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기관장 자리는 이미 비워논 것과 같다는 후문이다.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자산운용협회 양만기 회장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前 오호수 증협회장과 같은 전철이 예상된다는 것.

특히 투신업계 내부에서도 투신산업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외국계 득세, 간운법 시행,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투신산업 역시 급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회원사를 이끌어갈 전문 CEO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협회장 후보로 일부 회원사 CEO가 거론되고 있는 상태.

이에 감독당국 한 관계자는 재경부 금감위의 인사 여진에 따라 증권유관기관장 교체도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몸을 사리기 보다 벌써부터 거처 마련에 나선 기관장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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