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다시 짜여지는 신용카드 시장
2003년, 다시 짜여지는 신용카드 시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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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계속되는 퇴출과 합병
합병을 통해 대형화할 것인가, 특정고객을 상대로 해 틈새시장 개척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다가오는 2003년에는 카드사의 판도가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칭송받던 카드산업이 이제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 게다가 거대 자본 및 마케팅력을 동원한 재벌계의 카드시장 진입은 기존 카드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금감위 이근영 위원장은 이미 몇 년 후 신용카드사가 몇 개 남지 않을 것을 예고하며 합병 및 퇴출과 같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밝힌 바 있다.

- 카드업계의 현주소

올해 최고의 수난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 신용카드 사용 권장과 해마다 커지는 시장규모로 인해 떼돈을 벌었다는 신용카드사들의 영업기반은 현재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민간소비 거품을 우려한 정부의 카드 사용 억제대책이 줄을 잇고 호시탐탐 시장 진입을 엿보던 SK텔레콤과 롯데백화점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사 내부의 출혈경쟁이 극에 달했다. 카드사들은 장기 무이자할부, 가맹점 수수료 완전 면제, 고액의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제살을 깎아 먹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빌려준 돈을 제때 못받는 것도 문제다. 늘어난 부실고객과 감독당국의 연체 독촉행위 제한으로 연체율은 올 6월말 5.1%에서 6.7%로 높아졌다. 따라서 연체잔액 역시 6월말 4조원에서 9월말 4조8천억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떼일 경우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대폭 올려 카드사의 이익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작년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던 카드사들은 올해는 LG, 삼성만이 소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도 이제는 다 같은 카드사가 아니다. 내외부적 구조조정으로 인해 카드사도 이제는 죽는 곳과 살아남는 곳으로 운명이 갈리고 있다.

- SK텔레콤과 롯데가 진출한 전업계 카드사

롯데그룹이 동양카드를 인수하고 이달 중순 본격적 카드영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외환카드 인수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계속되는 카드사업 진출 차질에 대한 문책이 일자 SK텔레콤은 빠른 시일내에 카드사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모네타 플러스의 카드사 제휴 진통도 카드사 인수에 도화선이 되고 있다. 외환카드도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지분 매각의사를 부인하지 않고 있고 모네타 플러스 및 각종 제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롯데와 SK텔레콤 진출로 인해 전업계 카드사의 판도는 현저히 달라질 전망이다.

SK그룹은 SK주유소, 오케이 캐쉬백, SK텔레콤 등 제휴카드의 기본이 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소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백화점 할인점(마그넷) 온라인몰(롯데닷컴) 호텔 놀이공원(롯데월드) 외식(롯데리아) 여행(롯데여행사) 등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특히 이들 유통과 레저분야는 신용카드 매출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롯데는 이를 활용한 카드영업 시너지 극대화에 마케팅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들은 마케팅 뿐 아니라 자금력 면에서도 기존 카드사들을 압도한다.

따라서 재벌계 위주인 전업계 카드사에서도 SKT-외환, 롯데-동양, LG, 삼성이라는 구도가 그려진다.

이밖에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합병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 합병에 따라 변화하는 은행계

은행계 카드사들도 은행간의 합병에 따라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하나와 서울은행의 합병으로 두 은행 카드사업부가 합쳐졌다. 신한지주사가 조흥은행의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떠오르면서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와 신한카드의 합병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이에 우리지주회사로 통합된 경남과 광주은행 카드사업부도 우리카드로 합병될 가능성이 있다. 경남 및 광주은행 카드사업부에서는 올해를 넘기고 제3자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나 우리은행은 카드사가 헐값인 지금 시점에서 일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도 예상된다.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할 경우 국민은행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조달코스트도 1~2%포인트 이상 낮아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 특히 이들이 결합할 경우에는 현재 시점으로 업계 1위 규모로 성큼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는 규모의 경제인 만큼 회원수 및 자금력이 많으면 그만큼 1인당 마케팅 비용 및 자금 코스트를 줄일 수 있어 유리하다며 은행권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는가에 따라 은행 카드사업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향후 카드사의 판도

카드는 이제 하향 산업인가. 최종가계소비지출대비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지난 2분기까지 46.2%로 미국이 80%임을 비교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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