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 극복해야 될 과제
클라우드 컴퓨팅이 극복해야 될 과제
  • 대우정보시스템 대우자판시스템팀 박경돈 과장
  • keyong@dreamwiz.com
  • 승인 2009.06.1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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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두이다. “Cloud”. 즉 구름 같은 인터넷 공간이라는 얘기다. 무수히 많은 고성능 서버급 컴퓨팅 자원이 구름처럼 연결돼 있고, 이러한 컴퓨터 구름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받는 것을 뜻한다. 즉 PC나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Cloud라는 컴퓨팅머신들이 집적된 공간에 접속, Cloud 공간에서 고성능 연산과 처리를 하고, 데이터 또한 Cloud라는 원격지 가상공간에 저장되며, 단말기로는 오로지 결과만 출력 받는다는 컴퓨팅 패러다임이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기술적 해결 과제를 살펴보자. 표준 없이 난립되어 클라우드 컴퓨팅간 통신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분산컴퓨팅이 기반기술인데 인터넷상의 범용 분산컴퓨팅 프로토콜은 SOAP이 대세라고 하나 SOAP은 XML기반이다. XML은 문장기반이라 문장을 해석해 나가는데 그 속도가 매우 저조하다. 그러한 속도를 타파하기 위해 업체마다 고유의 통신프로토콜이나 방법을 들고 나올 수 있으며 이럴 경우, 프로토콜의 난립 및 독자적 Cloud Space구현으로 구름이 아닌 섬(島)Computing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중요한 기술적 해결 과제는 가상화로서 여러 컴퓨터 자원을 자유롭게 분리하거나 통합하는 기술이 아직은 미성숙된 기술이라는 점이다. 미성숙이라는 말에 주의하자. 사용자는 안정성, 가용성, 속도를 최고의 가치로 둔다. 예를 들어 인터넷 사용 중 먹통이 되거나 느릴 경우 바로 짜증이 나온다. 개인의 인터넷 사용시 이러할 진데 기업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떨까? 상상에 맡기겠다.

두 번째, 보안이다. 이사람 저사람 다 같이 쓰는 공간에서 기밀성, 무결성, 가용성을 확보해야 한다. 어려운 얘기다. 거대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사용자 수가 몇 천 되는, 좀 쓴다 하는 기업시스템에서 조차 보안이 쥐도 새도 모르게 뚫리고 인터넷에서 고객 주민번호가 탈취당하는 시대에, 그 안에 민감한 정보까지 저장하고, 어떤 SW를 어떻게 쓰는지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게 될 경우, 기업의 Business Process가 노출이 되고, 영업기밀이 노출이 된다면 누가 쓰겠는가? 개인사용자로 눈을 돌려보자. 인격권 침해관점에서 개인의 모든 이용기록과 데이터가 고스란히 뚫리게 된다면 그 사람의 온라인상에서의 인격은 심히 염려스럽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온라인상의 경제적 침해는 말할 필요도 없어지는 상황 아니겠는가? 공동으로 나눠 쓰는 우물 일수록 그 안에 약을 타려는 불순분자의 시도를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 시스템 헤게모니를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이다.
온라인쇼핑, 기업의 비즈니스 처리, 여행, 커뮤니티 등등 이제 IT없이 생활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좁아져만 간다. IT의존이 심해질수록 IT가 권력화되어 오프라인의 일상을 지배하게 된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사무실에서 종종 벌어지는 사례를 들자면, 현업담당자가 IT담당자에게 데이터 좀 빨리 달라고 했을 때 IT가 좀 뻐드겨 보자. 그래서 담당자가 IT서비스 업체 바꾸자고 했는데 알아보니 이미 너무 의존 되어버린 게 사실로 나타난다면 그때 어떻게 IT를 통제 할 것인가? 이게 곧 헤게모니의 장악에서 오는 폐해인 것이다. IT거버넌스가 달리 거버넌스가 아닌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고 기업, 개인에게까지 서비스가 침투 됐을 때 정부정책, 감독기관에서의 이러한 권력장악이나 무책임을 강제할 법적 규정이나 서비스 지침 같은 거라도 있어야지 않겠는가? 기술의 속도가 제트기라면 법과 제도는 항상 나룻배였지만 늦더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Web2.0 철학의 침해관점에서 보자. 위의 헤게모니 장악과 관련하여, 일개 또는 소수의 우수한 서비스 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장악한다면, 그 업체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만 사용한다면? 다들 아시다시피 특정회사에 종속된 대한민국 인터넷과 오피스 프로그램을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브라우저의 버전 하나 바뀌었다고 이런저런 대응책을 세우고 부산을 떨던 시간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 기술우위와 자본을 무기로 특정 Cloud Computing서비스 업체에 종속되었을 때 다양성과 개방성, 참여를 원칙으로 하는 Web2.0 철학을 역류하는 사태 또한 염려해야 하지 않을까?

클라우드 컴퓨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르지만, 세상은 점점 가볍고 싸고 열려있고 어디서든 이용 가능한 컴퓨팅 패러다임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날 이러한 이슈에 대해 교통정리를 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로드맵을 제시하던 국가기관의 상실이 요즘 크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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