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
"마이너스통장,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
  •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청담본점 PB 이광호
  • lkh@hsb.co.kr
  • 승인 2009.05.29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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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빌려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특히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한번쯤은 마이너스 대출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정작 마이너스 대출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듯 마이너스 대출 역시 상황에 따라서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청담본점 PB 이광호
우선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대출한도를 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실제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는 방식의 한도대출이다.

일반적인 대출은 만기 전에 상환하게 되면 조기상환수수료라는 패널티를 부과하거나, 한번 돈을 갚고 난 뒤 다시 돈을 빌리려면 신규로 대출 신청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일정 한도액까지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대출을 받고 또 갚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단점으로는 이자율이 일반대출에 비해서 금리가 높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 고객이 필요한 자금을 준비해도 고객이 대출한도를 모두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만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은 일정한 소득과 직업, 신용등급을 갖춘 직장인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마이너스대출의 편리성만큼 주의해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마이너스 통장과 관련된 신용대출상품은 은행별로 워낙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데 상품에 따라 대출이자 또한 다르다. 그래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조건과 이자를 조사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용대출의 경우 고정금리와 기준고시금리+가산금리의 변동금리 형태가 있다.

한편, 예적금을 담보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을 경우 예적금 금리+가산금리 형태로 이자율이 결정된다. 대출심사 시 급여이체, 전화요금, 도시가스요금, PC 통신요금, 각종 카드 이용대금의 자동이체 설정 여부에 따라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는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자 비용을 실감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이너스 통장을 자신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일종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이너스 대출은 단 하루를 대출 받아도 가급적 높은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각종 지출과 수입 날짜를 맞추어 날짜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이자비용을 줄이는데 좋다. 또한 계속되는 연체로 인해 마이너스 대출액이 늘어나 일시상환의 부담이 생긴다면, 예적금이나 낮은 금리의 대출을 통해 청산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연체해도 은행연합회에 등록이 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만약 처음 대출 받을 때보다 소득이 늘거나 신용상태가 개선됐다면 거래하는 은행에 가서 금리인하를 요청할 수 있는 금리조정요구권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이너스 대출이자를 1개월 이상 연체하면 이자뿐 아니라 원금에 대해서도 연체이자가 적용되고, 추가 연장이나 신규대출이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대출한도의 90%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이너스 대출도 빚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여유 돈이 있을 때 바로바로 채워 넣고 만약 사용하지 않으면 빨리 없애는 것이 좋다. 간혹 급할 때 쓸 목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놓고 그냥 두는 경우가 있는데 마이너스통장은 만들기만 해도 사용액과 상관없이 한도액만큼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취급되어 다른 대출을 받을 때 한도와 금리 면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또한, 대출금을 상환한 뒤에는 반드시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 마이너스통장은 만기 뒤에도 연장처리를 할 수 있는 대출이기 때문에 영업점을 찾아 해지신청을 해야만 신용정보 조회표에 대출기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의 유혹은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에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기 전 자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먼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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