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표준화 논란 거세질 듯
모바일뱅킹 표준화 논란 거세질 듯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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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결원, 금감원에 적극적인 표준화 요청

암호화, 칩 규격, 통신방식 등 논란 많아

은행권이 모바일뱅킹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당초 우려했던 표준화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결제원이 모바일뱅킹서비스의 표준화문제와 관련 금융감독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 기술표준화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그동안 모바일뱅킹서비스의 기술표준문제와 관련해 업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간섭하지 않았다.

금감원이 표준화 문제에 쉽게 나서지 못한 것은 이를 둘러싼 업계간 이해관계가 너무 상충돼 금감원이 독자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결원에서 표준화와 관련 요청사항이 있었으며 현재 주요 쟁점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검토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은행권, 이통사 등과의 협의를 통해 표준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각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TFT도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기술표준을 고집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와 이통사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간의 기술표준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떠오른 표준화 논란은 모바일뱅킹용 핵심기술인 IC칩카드 암호화기술(SEED/3DES)의 표준의 문제다.

칩방식으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의 뱅크온서비스가 국내 기술표준으로 3DES를 채택한데 비해 SK텔레콤은 4개 시중은행과 제휴를 통해 SEED를 국내 표준기술로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이후 은행권과의 추가 제휴에도 SEED방식만을 사용할 계획이며, 국민은행은 암호화방식과 상관없이 은행의 자동화기기와 연계가 용이한 방식을 중심으로 이통사와의 제휴를 확대한다는 입장이어서 표준화에 따른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별 다른 카드 규격과 휴대폰의 호환문제 등으로 금융칩카드 표준규격도 또 문제로 등장하고 있으며, 휴대폰과 자동화기기간 통신표준 및 자동화기기의 적외선 수신장치도 달라 통신사별 중복투자가 불가피하다.

만약 표준화된 칩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이통사별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면 심각한 중복투자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표준화의 필요성과 인프라의 상호이용에 따른 비용절감의 중요성 차원과 별도로 이통사와의 제휴가 진행되고 있어 은행 공통의 표준화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협의를 통해 표준화에 나서 중복투자를 통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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