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은행 결산-국민 6천억, 조흥 9천700억 적자
2003년 은행 결산-국민 6천억, 조흥 9천700억 적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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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증가...카드손실 '결정타'
기업銀, 특별이익 빼면 사실상 적자
부산 1천263억, 대구 1천152억 흑자

국민, 조흥, 기업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카드부문 실적악화에 이은 SK사태, LG카드 여파에 순손실을 기록하거나 흑자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지난해에 비해 흑자폭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토착화전략이 정착되면서 안정적인 영업기반 확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카드부문의 수익악화와 주력 사업부문인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및 SKG사태와 LG카드 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약 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드부문의 수익악화와 LG카드부문의 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지난해 포괄적인 손실액이 7조2천억원에 달했다”며 “특히 LG카드부문 충당금은 적립기준 2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49%선에서 적립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조흥은행 또한 지난해 카드부문의 대규모 손실과 SKG사태 및 LG카드 문제 여파로 인해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1조4천억원대에 육박했음에도 불구, 9천7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적자폭은 지난 2002년말 5천86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다만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002년말 1조532억원에서 4천억원 가까이 늘어 카드부문의 영업축소에도 불구 은행 전체의 영업력은 회복세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는 시장 예상보다는 작은 9천억대”라며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1조4천억원에 달했으나 카드사업부문의 수익악화에 따른 손실이 1조원대에 달한데다 SKG사태로 인한 2천억원, LG카드문제로 400억원 등의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용카드 부분 연체율이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력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흑자결산을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이 1조원을 기록한 반면 카드부문 손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6천500억원, LG카드 충당금 부담이 8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02년말에 비해 62.2% 급감한 2천2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현물출자 받은 KT&G과 포스코 주식의 주가 상승과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부문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KT&G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1천951만주는 지난 2002년말 현재 주당 1만6천400원, 총 장부상 평가액 3천199억원을 기록했으나 2003년말에는 주당 2만700원, 총액기준 4천38억원으로 올라 주가상승에 따른 장부상 평가익만 1천억원에 달했으며 포스코 지분매각에 따른 차익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2002년말 11만8천원선이던 포스코 주식을 4/4분기중 15만원선에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며 “올해안에 KT&G주식도 매각해 차익실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 또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신한카드와 지난해 3/4분기부터 반영된 조흥은행 실적이 반영되면서 2003년 흑자폭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드부문 영업비중이 낮은데다 SKG사태, LG카드 지원문제 등 악재들을 비켜간 지방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구은행은 지난해말 충당금적립전이익 3천421억원, 세전 당기순이익 1천15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천억원대 흑자를 이어갔으며 올해에는 충당금적립전이익 3천711억원, 당기순이익 1천706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결산결과 충당금적립전이익 3천308억원에 세전 당기순이익 1천263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지난해 2천870억원에서 438 억원 확대됐으나 시장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천480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호전이 기대만큼 충당금적립부담 감소로 인해 당기순이익 1천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민·홍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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