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투톱 지배구조 바꿔달라'
우리銀, '투톱 지배구조 바꿔달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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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現 체제 유지 방침에 강력 반발.
사람 문제 VS 구조 문제 시각차.

우리금융지주사의 최대주주인 정부가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를 현 체제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자 지주사 내부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해 우리금융(회장 윤병철)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행장 이덕훈) 사이에는 우리카드 분사 및 경영실패, 한빛SPC 회계처리 등 많은 사안을 놓고 상호 견해차가 발생, 끊임없는 갈등으로 경영 혼선을 빚어왔다.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지주사 내부에서는 이러한 대립관계가 사람의 문제이기보다 시스템의 문제라고 파악, 현 투톱 체제의 개선안을 마련해 정부 및 금융당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방침이다.

8일 우리은행노동조합은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현 체제대로 유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우리금융그룹의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관련한 요청서를 청와대와 재경부, 금감원, 감사원 등에 발송할 예정이다.

노조는 우리금융 지배구조의 문제점으로 ▲자회사 직접 관여형의 경직된 지배구조 ▲핵심자회사와 중층적 지배구조 유지로 비효율성 발생 ▲지주사 중심의 의사결정 집중에 따른 경영 리스크 확대 등을 지적하고 중층적 지배구조 해소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개선방향으로는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간접 관여형 방식 또는 자회사의 지주사 경영진 직접 참여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6명의 사외이사와 함께 윤병철 우리금융회장, 이덕훈 우리은행장, 지주사 민유성·전광우 부회장 등 4명의 상임이사회를 포함해 총 10명의 이사회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자체 연구 결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지주사 CEO가 우리은행장을겸임하는 방식 ▲지주사 CEO가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되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식 ▲지주사 부회장을 1명으로 유지,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식 등 세 가지를 내놓았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두 번째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며 의견 조율과정이 필요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이 행내에 팽배하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정부 한 당국자는 언론사를 통해 똑같은 지배구조를 채택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잡음 없이 경영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현체제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금융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민간인인 신한지주와 대주주가 정부인 우리금융을 단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실실적으로 정부의 통제하에 놓여 있으면서 투톱체제인 현 지배구조 하에서는 신한지주처럼 잡음 없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이 진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병철 회장과 이덕훈 행장을 포함, 4명의 상임임원은 다음 달 임기만료며 이 달 중순쯤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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