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보험 사업비 '펑펑'
손보사 자동차보험 사업비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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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그린·한화손보 등 40%대
손해율 하락에도 보험료 인하 외면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당초 예정보다 초과지출해 고객 돈을 남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9.8%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손보사들은 아직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를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30.9%로 전년동기 29.3%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실제사업비로 2조4187억을 써 예정사업비보다 1207억원 초과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초과사업비율은 5.3%로 집계됐다.

이에 보험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들은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떨어져 이득이 남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는 내리지 않고 사업비만 펑펑 쓰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를 바로 올리는 반면, 손해율이 낮아지면 사업비집행을 늘리면서 보험료 인하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손보사들은 지난 2006년 자동차보험 사업비 과다지출로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는데, 당시 2006회계년도 사업비율 30.1%보다 지난해말 기준 사업비율이 30.9%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사업비율을 살펴보면 AIG손보가 46.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그린손보 40.7%, 한화손보 40.0%, LIG손보 36.0%, 메리츠화재 33.7%, 현대해상 32.5%, 삼성화재 31.1% 순으로 조사됐다.

사업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더케이손보로 22.3%를 기록했다. 온라인전업사를 제외하고 종합손보사 중 가장 사업비율이 낮은 곳은 흥국화재로 28.2%를 나타냈지만 이조차 업계에서 주장하는 사업비율 기준인 27%를 초과한 수치다.

특히 제일화재·흥국화재·AIG손보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가 사업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초과사업비율은 AIG손보가 29.4%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화손보 22.2%, 하이카다이렉트 19.1%, 그린손보 17.8%, 메리츠화재 12.7%, LIG손보  10.9% 순으로 나타났다.

초과액수는 삼성화재가 323억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IG손보 286억, 메리츠화재 200억, 한화손보 117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교보악사손보와 흥국화재는 초과사업비율이 각각 -8.0%, -1.8%로 사업비차익 75억·14억원씩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보악사손보는 지난달 자동차보험료를 0.7% 소폭 인하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06년부터 자동차보험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를 손보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해 초과사업비 집행 억제를 유도해왔지만 여전히 초과사업비 집행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감원이 손보사들의 사업비 초과 사용 원인을 조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정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소연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손해율 하락으로 이익을 보고 있음에도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는커녕 사업비를 남용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초과사업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초과분을 보험료에 반영토록 강제해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강력한 감독 및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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