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길에 들어선 은행
변화의 길에 들어선 은행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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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은행 "수익원 바꿔야 산다" 공감대
은행 수익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20개 시중은행들은 지난 3분기 5조3천947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7.4%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던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그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행의 수익원을 위협하는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금융당국의 잇따른 억제책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으로 뛰어들었던 가계대출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고 담보대출은 기준강화로 더욱 빡빡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은행 수익의 약 30%정도를 차지해 온 신용카드 역시 연체율 증가와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으로 은행의 수익원을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연초 당기순익 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 애초 7천억원을 장담했던 조흥은행은 지난 3분기 112억원에 그쳤고 신한(4천448억원), 외환(811억원)도 당초 목표치인 6천300억원, 5천억원 달성이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일반 수수료및 투자금융업무 수수료 수익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또 소호(SOHO, 소규모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 대출, 프라이빗뱅킹(PB) 등 대체수익원 찾기에 나서는 등 은행권 자체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외국은행의 경우 수입의 40% 정도를 수수료로 올린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 따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 M&A주선, 기업컨설팅 등 투자금융 업무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이런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문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와 제휴 이미 기업컨설팅 업무에 활발히 나서고 있고 기업은행도 최근 중소기업 경영컨설팅 준비팀을 신설했다.

미국 대표적 소매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체 자금관리로 지난 2001년에만 3억9천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산업, 하나,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던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도 다른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현금흐름의 확실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일반대출보다 높고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의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1조5천68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선을 예고하고 있고 외환은행 역시 지난 9월말까지 SOC사업과 인수금융을 합쳐 1조7천391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외에 미개척지인 소호(SOHO) 공략도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기업금융전담점포 외에 305개의 소호전담팀을 배치했다. 신용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금리를 낮춰 개인사업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도 개인고객본부에 스몰비즈니스팀을 설치, 별도의 심사기준을 마련했다.
이 같은 일련의 변화는 예대마진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은행들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은행들의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어떤 몸부림을 꾀하고 있고 이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 지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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