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조정 場'의 끝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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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ㆍ실적ㆍ수급 삼박자 다 갖췄다"
美 금융주 실적 개선 '착시효과' 논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갖혀 방향성 없는 오르내림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증시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 상업 은행들의 부실 우려로 금융주들의 상승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이 지수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IT株, 실적으로 증시 견인
최근 우리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IT주들의 실적 호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1분기 4556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치인 1220억원을 3배 가까이 상회했고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조2100억원 늘어난 4천700억원을 기록하며 한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그동안 IT주를 저가에서 집중적으로 사왔는데 단기적인 대응으로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반전으로 보기 어렵고 강한 저항선이었던 1350선을 넘어섰기 때에 추가적인 상승 시도는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 역시 "24일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지만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는 "단순차익실현 물량에 불과할 뿐 아직 실적개선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도 초반까지는 IT주 하락여파가 이어질 수 있으나 월말이고 20일 이동평균선을 유지하고 있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우호적인 수급 여건도 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다져주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22일까지 기관이 3조 7580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105억원, 3조1693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기관 매도 공세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당분간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공방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지수는 기관이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가 뒷받침돼 안정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 선반영 됐다"
이러나 일각에서는 미국 금융주가 실적개선 논란에 휩싸여 있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조정장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의 1분기 실적발표로 시작된 미 금융기관의 실적발표는 대부분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BOA 및 시티그룹 등 상업은행 실적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그러나 미 금융주들의 실적과 관련해 착시효과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지수의 추세상승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상승의 최대 원동력이 된 IT주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가 LG전자 '깜짝실적'을 내놓으며 투심을 자극했지만 이러한 실적 개선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각각 61만원, 10만원을 넘어서면서 두 종목 모두 올해 예상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량에 도달하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미리 앞서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뚜렷한 방향성이 잡히기 전까지는 '게릴라식 대응'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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