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하나銀 공식출범
통합하나銀 공식출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축, 중간고객층 확대 및 영업강화
법인세 절감으로 단기 시너지 극대화···직원화합이 관건

하나-서울 통합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정식 출범했다. 지난 9월 본계약 체결 후 겨우 두달여 만이다.

통합 하나은행의 연말 예상 총자산은 90조원. 당기순이익 6천200억원, 총자산수익률(ROA) 0.9%, 자기자본이익률(ROE) 21.4%. 자산기준 국내은행 3위, 세계은행 랭킹 150위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과의 합병으로 중형 후발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형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98년 보람-충청은행을 인수, 착실히 덩치를 키워왔기에 이번 서울은행의 합병을 계기로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지 더욱 주목된다.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공격경영 나설 듯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인수로 대중 및 중간고객층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서울은행은 오랜 업력과 고객 접근성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점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단자사 시절의 소위 큰손 고객은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취약한 점포망과 엷은 고객층은 하나은행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서울은행 점포가 하나은행 점유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구조조정 금융기관의 대명사였던 서울은행의 고객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가 개선됨에 따라 영업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은행의 지점당 예수금은 지난 6월 기준 630억원. 하나은행의 56%수준이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지난 98년 이미 충청-보람은행을 인수할 당시 2.8%에 불과했던 수신 점유율이 3년뒤 8.7%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것이 좋은 선례가 있다.
하나은행과의 합병 확정 후 서울은행의 영업엔 날개가 달렸다. 구조조정 금융기관이란 낙인 때문에 영업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과거와는 전혀 딴 판이다.

하나은행이 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지난 8월 서울은행의 총수신은 21조329억원. 6월말 대비 1조329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대출도 지난 9월 기준 14조1천643억원을 기록, 6월말 대비 약 6%가 증가했다. 수신 증가는 조달비용을 낮춘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법인세 감면효과 극대화

서울은행의 법인격을 이어받은 하나은행의 법인세 감면 효과는 3년간 8천830억원. 오는 2005년까지 1조2천500억원의 당기순익이 예상되며 이중 8천830억원의 법인세 감면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은행 자산에 대한 추가부실 부담이 적은 것도 합병 시너지 창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매각 전 서울은행의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123%.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요주의여신에 대해서도 감독당국의 요구수준(2%)보다 훨씬 높은 9.4%를 쌓아왔다.

단, 동아건설 김포매립지 매각대금 분배와 관련된 1천억원대 소송과 러시아차관과 관련된 우발채무 189억원에 대한 추가손실 우려는 있지만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또 하나은행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하는 매수청구권에 대한 매수자금이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아 경영이나 BIS비율 하락에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5일 하나은행이 발표한 매수청구권을 신청한 주식수는 2천140주(약 3천700억원).
하나은행은 BIS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2억~3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직 및 직원 결합이 합병성공 관건

하나은행의 합병 시너지 효과는 무엇보다 빠른 조직 및 직원 결합에 달렸다.
하나은행은 오늘 집행임원을 선임하고 이번주 내에 본부조직 통합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미 서울은행 직원 403명은 명예퇴직했고 190개 지점장에 대한 인사는 끝났다.

합병을 계기로 명퇴한 서울은행 직원은 대부분 1~5급의 책임자급. 같은 직급간에도 나이가 6~7년차에 달하는 등의 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셈이다.

M&A의 지상목표인 수익성 역시 양쪽 은행 직원들의 하나되기 정도에 달렸다. 이와 관련, 김승유 행장은 먼저 마음을 열고 직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