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개편, 현대 '약진', 기아 '유지', 쌍용 '탈락'"
"車산업 개편, 현대 '약진', 기아 '유지', 쌍용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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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와 고유가 타격으로 인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과정 속에서 약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전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현대, 유럽의 폭스바겐 등은 상대적으로 충격 대응능력이 큰 것으로 보여 향후 업계 구조 개편에서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득규 수석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요 자동차업체의 매출부진 및 실적 악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는 소비지출 감소에 민감하기 때문에 불황기에 자동차판매 감소가 특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7065만대로 전년대비 3.4% 감소해 IT 버블이 붕괴된 2001년 이후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에 SERI는 세계 20개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경제위기로 인한 충격과 대응능력을 측정하여 4개의 그룹으로 구분함으로써 업계 판도가 바뀌는 구조재편의 양상을 전망했다.

▲ 자료: 삼성경제연구소


복 연구원은 "연구 결과 한국의 현대, 유럽의 VW 등 충격은 작고 대응능력이 커 약진하고, GM, 포드 등 충격은 큰데 대응능력이 작아 쇠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높고 경쟁력 있는 소형차 라인을 갖춘 점을 인정받아 유럽의 폭스바겐, 피아트, BMW, 중국의 디이, 둥펑 등과 함께 약진가능 그룹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신흥국 시장비중이 높고 소형차 제품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재무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국의 창안자동차와 함께 현상유지그룹에 들어갔다.

그러나 쌍용차의 경우 쌍용자동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후 투자지연과 스포츠다목적차량(SUV) 판매감소로 재무력과 경쟁력이 취약해져 탈락가능 그룹으로 분류됐다.

마지막으로 복 연구원은 "시장흐름에 둔감하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시대를 초월한 불변의 진리가 이번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재편 과정에서도 확인됐다"라며 "지역과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시장의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한 기업이 불황의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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