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자동차보험 가격 경쟁 재현될 듯
손보 자동차보험 가격 경쟁 재현될 듯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시장 확대, 손해율 급등 등 압박 요인
대형사 시장 수성 위해 강해 가능성 배제 못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올해 온라인 보험 시장 확대에 따른 경쟁 본격화, 표준약관 개정 등으로 인한 손해율 급등이 가격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손해율 급등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삼성, 현대,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自保 시장 수성을 위해 제살 깎아먹기식 보험료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판매채널로 등장한 인터넷과 TM을 통한 보험 시장의 확대는 기존 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교보자보는 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제일, 대한화재가 진출했으며 교원나라, SK, 알리안츠 등이 올해 연이어 시장에 진입할 예정임에 따라 직접판매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교원나라는 이달 초 금감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가 후 사전 준비 기간이 6~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영업은 올 하반기에나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국내 영업을 개시한 한국알리안츠화재도 초기에 제외시켰던 자동차보험에 진출할 계획이지만 아직 금감원에 예비인가 신청도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아 얘기할 것이 없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자동차 보험 시장 진입을 예고한 SKT는 예상에 비해 기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T는 팍스넷의 인수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 차원에서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와 제휴를 통해 오히려 브로커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자들의 가세로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직접 판매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관측했다. 온라인 상품을 취급하는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다이렉트 보험 시장 규모는 2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직판 채널들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10~15%정도 싼 보험료를 무기로 시장을 잠식 할 경우 기존 보험사도 보험료 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판 보험 판매를 추진할 수 있지만 시간과 비용은 물론 같은 상품을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직판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다이렉트 시장에 진출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 한해 온라인 시장을 지켜본 후 진출이 결정될 것”이라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부터 적용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손해율 상승을 부추겨 보험료의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의 핵심은 보상범위를 확대해 보험사의 면책범위를 축소하고 보험금 지급기준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2천억원 이상의 추가 보험금 부담이 유발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보험료가 최소 3% 이상 인상되어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요율산정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개정안이 예상보다 빨리 발표되면서 보험료 인상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온라인 보험의 저가 상품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손보업계 전체가 쉽게 보험료를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자동차보험료 인상 지연은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져 새로운 요율 적용 전까지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의 공익성으로 인해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보다는 사업비 절감과 손해율 관리로 보험료 인상을 대신하도록 지도 감독을 벌이고 있어 손보사가 적절한 보험료율을 제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 한해는 보험료 인하 경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손보사들이 가격 경쟁을 벌일 지도 관심 꺼리다. 삼성, 동부, LG화재 등 대형사들도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보험료 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도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기 쉽지는 않다”면서도 “직판 보험의 저가 상품의 시장을 확대할 경우 거꾸로 보험료를 인하 할수도 있어 대형 손보사간 눈치보기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