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제2의 키코'?…엔화 대출 中企들 '벌벌'
혹시 '제2의 키코'?…엔화 대출 中企들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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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초강세'...엔화 대출자 95.7%가 중소기업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원ㆍ엔 환율이 1600원을 돌파하면서 엔화 대출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엔화대출자의 95.7%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제2의 키코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0엔당 18.29원이 오른 1618.21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장중 1600원선을 넘어서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말 100엔당 83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원엔환율이 2배 정도 급등한 것.

이같은 상승세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부 청산되고 엔화가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통화로 인식되면서  엔화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올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화대출 평균금리도 지난해 말 6.06%로 1년 만에(2007년 말 3.32%)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엔화대출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엔화대출 이용자의 95.7%가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이에 '제2의 키코(KIKO)'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2005년 이후 3년여간 연평균 1000원 아래를 밑돌던 원엔 환율과 저금리에 엔화대출을 늘렸다. 이에  작년 말 기준 엔화대출 잔액은 1조 4980억엔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났다. 전체 외화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말 대비 8.1%포인트 늘어난 38.3%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대출자가 기존 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이자부담도 부담이지만 원금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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