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지난 10일 정부, 채권단, LG그룹 등 3자 합의에 의해 경영 정상화가 결정되자 카드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비록 경쟁 관계이지만 현 상황은‘적(適)과의 동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LG카드가 부실화 될 경우 카드업계는 최근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연체율이 다시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매수가 4.5장에 이를 정도로 각 카드사간의 회원 중복율이 높아 한 회사가 부실화 될 경우 그 여파는 다른 카드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LG카드가 부실화 될 경우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지난 1개월여 동안 채권단의 동향을 파악해 왔다”고 말하고“최악의 상황이 발생될 경우 LG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회원의 이용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비상대책도 강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LG카드가 부실화 될 경우 카드사의 연체율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들의 신인도 추락으로 사채발행 중단 등 자금조달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LG카드 부실화는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져 국내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도 제한받을 수 있는 등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카드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카드업계가 지난 1년여 동안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고“이번 LG카드 문제 해결을 계기로 카드사 구조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