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부 천문학적 이혼소송...이유가 뭐길래?
이재용 부부 천문학적 이혼소송...이유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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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용수 기자]삼성그룹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인 임세령씨로부터 이혼청구 소송을 당했다. 세기의 결혼식이자 재벌가의 정략결혼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두 사람의 결합이 끝내 '파경'으로 결말이 날 전망이다.

재용씨의 부인 임세령씨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맏딸로 지난 1998년 재용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은 호남(대상)과 영남(삼성)을 대표하는 기업끼리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화제였다. 이들의 결합은 두 집안 모친끼리의 친분이 자식대의 혼사로 이어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령씨의 경우 부친 임창욱 회장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점쳐져왔다. 세령씨는 대상그룹의 지배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구조상 대상그룹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언론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임세령씨는 재용씨를 상대로 자녀양육권과 위자료, 약 5000억원대에 이르는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원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은 역대 이혼소송 사건 중 사상 최대의 규모로  재용씨의 보유재산 50%에 해당한다. 재용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84만주를 포함한 상장주식 4500억원어치와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주식 62만 7390주 등 비상장주식 5300여억원을 포함해 약 1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형의 '재계 황태자'와 결혼해 남부러울 것이 없던 결혼생활을 해온 임세령씨가 소송에 나선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정황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에선 며느리의 이혼소송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세령씨의 이혼소송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재용씨는 미국 현지에서 예정된 골프일정을 전격 취소했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삼성병원에 입원했다.

삼성측은 "정기검진에 따른 입원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며느리의 이혼소송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입원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실 이재용씨 부부의 불화는 작년말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삼성측은 개인사로 그룹에서 관여할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룹 후계자인 재용씨의 개인사가 세간에 부정적으로 비쳐지는데 우려하는 기색은 뚜렷했다.

이번 소송에서 드러났듯이 이혼소송의 발단은 재용씨가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단 세령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귀책사유가 상대방인 재용씨에 있기 때문이라고 법조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또 세령씨가 5000억원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도 재용씨에 대한 배우자의 징벌적 요청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세령씨도 재용씨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미 대상그룹 2세로 엄청난 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세령씨는 이번 소송을 통해  재산을 챙기려는 목적보다는 남편인 재용씨에게 재산상의 타격을 주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5000억원대의 재산분할 청구는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원점으로 돌릴만한 액수여서 향후 재용씨측의 대응도 관심거리다.

현재 세간의 시선은 재용씨의 귀책사유가 무엇이기에  삼성가의 며느리가 직접 법원에 이혼소송에 나선 것일까에 쏠리고 있다. 또 세령씨의 이혼 소송은 소장에 자세하게 기재됐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재벌가 2세간 이혼소송이다 보니 소장 자체를 입수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자세한 내막은 베일에 쌓여있다.

현재 가정법원에 세령씨의 소송을 구하려는 기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령측의 요청으로 인해 법원에서 소장의 외부유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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