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주가 무섭지 정부가 무섭나"
국민은행, "주주가 무섭지 정부가 무섭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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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처리문제를 두고 정부와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민은행은 ‘주주가 무섭지 정부가 무섭냐’는 식의 강경한 분위기다.

최근 정부와 정면대결 국면에서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김정태 행장의 언행을 두고 주택은행장 취임이후 줄기차게 ‘주주가치 실현’을 경영모토로 제시해온 김행장답다는 것이 행내의 평가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국민은행 주가는 6일 주춤하기는 했지만 2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에 힙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5일에는 82만7천320주를 사들이며 외국인 지분율을 73.59%까지 끌어 올렸으며 6일에도 순매수 71만5천980주, 순매도 29만8천750주를 기록하며 40만주가 넘는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2/4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LG카드 처리문제를 두고 정부압력을 벗어난 데 따른 영향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민은행이 정부안에 끌려 가지 않고 판을 깨지 않는 한도내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려는 모습에 내는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노조 또한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6일 국민은행 노조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김광림재경부 차관 등과 가진 금융노조 차원의 면담자리에서 “국민은행은 작년에 이미 국민카드 합병 등으로 7조원의 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은행 창립 이래 최대 적자를 시현했다”며 “공단협보다 낮게 임금합의를 하는 등 카드사 위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데 또다시 국민은행에게 부담을 떠넘겨 결과적으로 직원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이번에 이번 LG카드 처리문제를 두고 정부와 전면전 양상까지 치달은데 따른 ‘후환’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일부 경제관료를 중심으로 김정태행장에 대한 ‘자질론’ 시비가 일며 퇴진설로 곤혹을 치뤘던 국민은행은 정부와의 이번 대립이 다시 퇴진압력으로 이어지거나 감사원 감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에 이은 정부의 보이지 않는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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