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랩, 자산관리업 핵(核)부상
일임형 랩, 자산관리업 핵(核)부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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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우證, 영업구조 개편 잇따라
업계, ‘新수익원 기대불구 활성화는 시기상조”


[편집자 주] 지난해 12월 27일 발표된 증권업협회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증권가의 최대 이슈는 구조조정과 수익원 다각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증권사들의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시행은 수익원 마련에 목말라하는 증권사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증권을 필두로 증권사들마다 영업구조를 자산관리 형태로 바꿔가는 것도 새로운 기회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업계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현행 랩어카운트의 시장활성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의 니즈를 수용할 만큼 국내 증권업계의 랩어카운트 부문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시행될 예정인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시장전망과 증권사 준비상황,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자산관리영업 비중 강화

삼성증권은 지난 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리테일 브로커리지에 과도하게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은 이를 위해 영업 직원들의 평가 보상체계를 기존의 약정 기준에서 고객 자산 및 수익률 기준으로 변화시켰고, 주식·투신 영업직을 통합한 FA(Financial Advisor) 직군을 신설해 주식과 일반 자산관리를 종합적으로 담당케 했다.

또 삼성증권은 국내외 MBA출신, FP 등의 인력을 확보, 지난 99년부터 자체적으로 마련한 WM(Wealth Management) 교육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전문 능력을 가진 자산관리 전문가로 육성키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삼성증권은 약 1000여명의 FP를 확보, 그 중 약 400여명이 WM 교육을 이수 중에 있다.

현대증권은 증시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1차 개발 완료된 CRM을 이용,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업직원들을 우량고객에 대한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데 주력, 현재의 중개 업무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조규욱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도입되는 장외파생상품 일임형 랩 등은 기존 업무와 달리 도·소매영업과 연계돼 파급효과가 회사 전부문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직정비, 인재 교육 등의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영업구조의 76%를 브로커 영업에 치중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자산관리영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삼성증권과 조금은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 홍대한 기획팀장은 “우리는 삼성증권을 리딩증권사로 생각지 않는다”며 “모든 증권사가 삼성증권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은 온라인 거래에 강점을 가진 회사며 우리는 이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할 것”이라며 “단지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 자산관리 영업 비중을 지금보다 좀더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지난 12월 23일 ‘사이보스 2004’을 출시, 기존 온라인거래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자산관리 영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자산관리영업의 핵, 랩 어카운트

각 증권사들의 이러한 자산관리영업 강화 움직임 속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단연 랩 어카운트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27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국내외 59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전체 응답자의 39.7%)이 향후 성장성이 가장 큰 금융상품으로 랩 어카운트를 들고 있다.

또 기존 자문형 랩 어카운트에 더해 올해부터 일임형이 도입될 뿐 아니라 그동안 랩 시장을 제약했던 여러 규제 사항이 폐지돼 랩 시장에 대한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지난 해 12월 정부는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간접투자상품에 제한시켰던 랩 어카운트 투자대상을 개별주식으로 확대시켰고, 종전의 자문형 개인5천만원 법인 1억원, 일임형 개인 1억원, 법인 2억원으로 묶여있던 최저 계약 한도를 폐지시켰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일임형 랩의 시장규모를 57조원 주식관련 펀드 시장과 52조원 일임자문 시장을 합친 107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각 증권사들은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일임형 랩 어카운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우 증권의 경우 일임형 랩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운용자와 이 운용자를 제대로 지원해 줄 수 있는 프로세스 구축 그리고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것이라 전제, 운용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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