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지역 아파트 3.3㎡당 전세가 600만원 붕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3.3㎡당 전세가 600만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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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 연속 하락세 기록···역전세난도 심화 양상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용인 등 버블세븐지역의 전세값이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3㎡당 전세가가 600만원대가 붕괴돼 2006년 9월(3.3㎡당 592만원)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송파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3.3㎡당 평균 전세가가 현재(1월 2주 기준) 598만원으로 지난주 601만원에 비해 -0.46%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최고 639만원까지 기록했던 전세가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강남권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대비 현재 서초 -8.54%(842만→770만원), 분당 -7.70%(638만→589만원), 평촌 -7.65%(592만→546만원), 송파 -7.25%(690만→640만원), 강남 -6.09%(902만→847만원), 용인 -4.73%(361만→344만원), 목동 -1.11%(782만→773만원)의 순으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지난주에 비해서는 분당 -1.23%(596만→589만원), 평촌 -0.79%(551만→546만원), 서초 -0.77%(776만→770만원), 강남 -0.73%(853만→847만원), 용인 -0.23%(345만→344만원), 목동 -0.06%(774만→773만원)의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반면 송파는 0.65%(636만→640만원)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겨울철 비수기라 해도 강남과 목동은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이주 수요가 많았으나 고교선택제 도입으로 학군프리미엄이 사라져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반면 송파는 신규입주단지들의 전세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강남권에 머물렀던 세입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새 아파트를 찾아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판교·파주 등 신도시와 용인 지역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버블세븐지역의 경기권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인시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을 기준으로 전세가가 최대 30∼40%까지 떨어졌다. 소형평형대는 하락폭이 적은 반면 관리비 등의 비용이 많이드는 대평평형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6년된 50평형대 아파트가 지난해만 해도 1억 6천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억 1천만원이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내리는가 하면 세입자를 찾지 못해 빈집도 많다"고 말했다.

송파구 J공인 관계자는 "12월 말까지만 해도 엘스(1단지)는 20%, 리센츠(2단지)는 50%의 전세물량이 남아있었지만 한 달 사이 거의 다 소진됐다. 잠실 1·2단지 33평 기준으로 한 달 사이 전세가격이 1억 9천만∼2억 2천만원에서 3억∼3억 5천만원으로 올랐으며, 매매가도 8억∼8억 5천만원에서 9억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P공인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겨울방학 때 이사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 다 옛날이야기다. 신시가지 7·8단지 27평 전셋값이 지난해 말보다 2억 2천만원에서 1억 5천만∼1억 8천만원으로 하락했다. 30평형 이상 중대형의 경우도 인근에 입주하는 트라팰리스의 영향을 받아 일부 급전세를 제외하면 아직도 전세물량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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