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 올해 매각...시장 판도 변화 '촉각'
SK생명 올해 매각...시장 판도 변화 '촉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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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생보사 인수 적극적...중소형사 M&A 가능성 여전

새해 벽두부터 생보업계가 SK생명 조기 매각을 계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K생명이 올해 중 매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중소형 생보사들의 M&A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 국내 생보업계의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SK생명의 매각 시나리오는 최근 몇 개 생보사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SK네트웍스의 SK생명 지분 71.72%를 인수할 만한 자금여력이 있는 냐는 것인 데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 51%만 인수하면 자금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SK생명은 2003사업연도(03.4~04.3) 들어 9월까지 수입보험료가 5천961억원으로 전체 생보시장 점유율이 3%에 육박하는 우량 보험사. 2002사업연도 에 이어 지난해 9월까지 이익 규모가 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이익 구조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외국계 생보사 등 SK생명의 지분 인수사로 거론되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1~2%인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상으로도 5%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 규모는 삼성 등 생보 빅3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숨에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SK생명 지분이 그룹 내부에서 소화 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SK텔레콤 등 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쪼개 인수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재 SK그룹이 증권, 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SK생명이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데다 향후 보험 산업의 발전 가능성 등으로 그룹이 경영권 확보 차원의 지분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생명 관계자는 “SK그룹 및 네트웍스가 주채권은행과 지분 조기 매각 원칙에 합의한 이상 매각 작업이 진행 될 수는 있다”고 전제하고 “SK생명이 향후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순자산가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조기 매각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추가로 2~3개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의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시장 점유율 확대 차원의 M&A여부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 중에서 중소형 생보사나 대형금융기관 지분을 인수한 뒤 합병 절차를 밝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인수사로 거론되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현재 중소형사들의 영업 경쟁력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M&A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형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 생보사들이 영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합병밖에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지분을 매각한 뒤 합병을 단행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안은 꾸준히 검토되고 있으며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단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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