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파산시 금융권 채권 6천억 '휴지조각'
쌍용車 파산시 금융권 채권 6천억 '휴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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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8천억원에 담보는 2천억원대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손을 떼는 바람에 졸지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금융권은 만약 법정관리가 수용되지 않고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입게될 손실계산에 분주하다. 쌍용차가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9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10월부터 쌍용차에 대해 행사해온 최대주주 상하이차의 경영권은 사실상 중지됐다. 물론, 모든 대차거래도 중단됐다. 법정관리 수용 여부는 한 달내에 결판이 난다.

쌍용차는 희망퇴직과 순환 휴직을 실시하고, 앞으로 2년간 임금을 최고 30%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책을 노조와 협의할 계획이다. 

회생절차(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재무구조가 워낙 악화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융권이 입게 될 피해는 얼마나 될까? 쌍용차의 부채규모는 8천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담보가 설정된 것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 2380억 원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나머지 5900억 원의 채권은 휴지조각이 될 수 밖에 없다. 쌍용차의 부채내역을 보면 산업은행 대출 2380억원과 해외전환사채(CB) 발행액 2억유로(약 3600억원), 공모채 1500억원, 시중은행의 무역금융 800억원 등 모두 8280억원 규모. 은행별 채권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과거 채권은행이었던 조흥은행과 합병한 신한은행의 채권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정부는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개시 절차를 지켜보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우량 협력업체가 도산하지 않도록 실물 금융종합지원단 회의 의제로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법정관리 수용을 전제로 한 것. 때문에 파산시 은행권이 입을 상처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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