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사, VIP고객 유치 '딜레마'
증권-선물사, VIP고객 유치 '딜레마'
  • 김성호
  • 승인 2003.12.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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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마케팅 불구 공짜 수수료에만 혈안
업계 할수도 안 할수도... 고민.

증권 및 선물사들이 VIP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효성이 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VIP고객을 위한 각종 마케팅 전개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고객들이 공짜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및 선물사로 옮겨 다니며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국 수수료 인하만이 고객을 잡을 수 있는가라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

29일 증권 및 선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증권 및 선물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이유없이 급락해 원인조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업계 수위안에 드는 이들 증권 및 선물사는 최근 개인거래 비중 감소로 업계 전체가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유독 자사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급락함에 따라 원인파악에 들어간 것.

A선물사 관계자는 업계 3위권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이 최근 1~2달 사이에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순위도 순위지만 점유율이 타사에 비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증권 및 선물사는 점유율 하락 원인이 고객의 대거 이탈 보다는 일부 큰손이 타사로 계좌를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사 점율이 급락한 반면 특정 증권 및 선물사 점유율이 갑자기 증가했고 증가폭이 감속폭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 VIP고객들의 철새 매매로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증권 및 선물사들은 최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VIP고객 마케팅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VIP고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개인용 HTS 제공, 골프행사등 각종 고급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만 결국 공짜 수수료 제공 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중시하는 증권사에 있어 거액을 거래하는 VIP고객의 중요성은 크기 때문에 이들 고객의 요구사항을 거절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그러나 일부 VIP고객의 경우 이를 이용해 각 증권사로부터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거래는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에서 거래하는 경우가 빈번해 사실 비용만 발생할 뿐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증권 및 선물사들은 일부 VIP고객들이 이 같은 얌체 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소홀히 할 수도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VIP고객 마케팅을 제고해 봐야 마땅하지만 증권 및 선물사들이 경쟁적으로 VIP고객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특히 실무자 입장에선 자칫 우량고객이 이탈 할 경우 문책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VIP고객 마케팅을 할수도 안 할수도 없는 것.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마다 VIP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VIP고객이 서비스만 받고 타계좌를 통해 거래를 한다고 해서 VIP고객 마케팅을 소홀히 할수는 없다며 결국 발단은 무작정 수수료만 낮추고 보자는 식의 증권사들의 무분별한 경쟁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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