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R'의 공포..'산업동력'이 식는다
커지는 'R'의 공포..'산업동력'이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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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냉각 이어 산업용 석유.전력 판매 곤두박질

산업 현장에서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가 하나 둘씩 지표로 확인되며 심각도를 더해가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이미 '빙하기 초기'에 진입한데 이어 판로가 막힌 공장들이 감산과 휴업을 시작하자 산업의 동력인 석유와 전력의 사용량이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우리나라의 전체 석유제품 판매량은 6천27만1천 배럴로 작년 동기대비 12.44%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석유제품중 고유가 문제가 다소 해소되면서 휘발유 판매가 소폭 늘어난 데 영향받은 것일 뿐, 나머지 석유제품들의 판매는 대부분 2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중유 판매량이 9만4천 배럴로 작년 동기 대비 43.86%나 급감한 것을 비롯, 경질중유(16만8천 배럴), 벙커C유(494만6천 배럴)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25.05%, 30.39%씩 급감했다.

경질중유와 중유는 해운산업의 선박연료나 대규모 제조업체를 가동하는 데 연료로, 벙커C유는 선박용과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부분 산업관련 제품들의 소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나프타(2천328만1천 배럴)와 윤활유(25만3천 배럴)의 감소폭도 각각 12.93%, 33.70%로 집계됐다.

전체 석유제품 소비 감소폭도 9월(-1.83%), 10월(-9.19%)에 이어 뒤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석유제품 가운데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5.23% 늘어난 휘발유(537만3천 배럴)가 유일했다.

이런 현상은 전력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7월 177억2천639만 ㎾h로 작년 동기 대비 8.11%의 증가율을 보였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0월과 11월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이 5.52%, 5.01%로 낮아졌다.

11월에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161억6천814만㎾h까지 떨어지며 작년 동기 대비 3.88% 감소율을 나타냈다.

11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올해 들어 월별로는 가장 낮은 수치이며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올해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전력 역시 경기 침체로 판매량의 지속적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측은 "내년 1분기에는 발전량이 올해 1분기보다 2.2%나 위축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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