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어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어는?
  •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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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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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민우 기자의 문화읽기 '화제'

[서울파이낸스 편집국]올 한해 어떤 유행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전 개인적으로 최근에 이 유행어가 참 와닿더라구요.
"왜 그래 아마추어처럼" 그 때 그 때의 말에는 한 시대가 반영된다고 하죠.
그래서 말 한마디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데요.
올 한 해도 참 많은 유행어들이 세상에 뿌려졌습니다.
한 번 되돌아볼까요?
이 분들부터 생각나네요.
올 초 참 많이 거론됐죠.
<인터뷰> 시민 :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 강부자, 강남 부자 내각이라고..."
이 와중에 이 과일도 부각됐습니다.
<녹취> 이경숙 : "'오렌지'달라고 하니까 아무도 못알아듣고 '어린쥐'라고 하니까 갖다줘요."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장관 후보자의 해명도 히트했죠.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 해명을 하려면 이 정도는 했었어야죠.
<녹취> 나훈아 : "제가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아예 말을 꺼내지 말던가 말이죠.
<녹취> 김병만 : "해봤어요? 안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
그래도 올 초엔 희망을 꿈꿨습니다.
새 정부도 출범했고, 올림픽도 앞뒀고.
<녹취> 박태환 : "금 나와라 뚝딱! 금메달이 되고..."
하지만 기대가 컸나요?
희망이 실망으로 바꿨죠.
<녹취> "돈만 많으면 한우 먹으면되고, 0교시 하면 3시간자면 되고..."
그래서인지 유난히 독한 말들이 사랑받았습니다.
너무 심해 불쾌할 만도 한데, 오히려 쾌감을 느꼈죠.
이 속물 사모님한테 열광한 이유도 비슷한걸까요?
그러다 찾아온 경제 한파, 소시민들은 억울할 뿐이죠.
<인터뷰> 시민 : "난 취직 안될 뿐이고..."
난 월급 삭감됐을 뿐이고 (국회)안 그래도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저 분들은 왜 저렇게 싸우시는지, 꼭 아마추어처럼 말이죠.
<녹취> "왜 그래 아마추어처럼."
그래도 그녀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유행어는 아니지만, 최고 유행곡이라서.
남성들이 정신 못차리는사이, 아내들은 발칙한 상상을 합니다.
<녹취> "내가 별을 따 달래 달을 따 달래. 남편만 하나 더 갖겠다는 것 뿐인데..."
자, 이제 사자성어 퀴즈 좀 해볼까요?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
직장인들은 뭘 꼽았을까요?
정답은 '은인자중'입니다.
괴로워도 꾹 참고 몸조심해라.이 뜻이죠.
그럼 교수들은 뭘 뽑았을까요?
'호질기의'랍니다.
병이 있어도 치료받기를 꺼린다.
국민 충고를 외면한 정치권을 빗댔다죠?
돌아보니, 하나같이 씁쓸한 말들뿐이죠?
내년엔 정말 이런 말들이 실현되길 기원할뿐입니다.
고진감래. 만사형통. 그래서 박장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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