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 10개월째 하락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 10개월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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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낙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핵심 정책들이 유보된 만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뱅크가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 값의 3.3㎡당 평균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연초대비 현재 -16.99%(3,487만→2,895만원) 내림세를 기록하며,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비해 0.57%p(-1.04%→-0.47%) 하락폭을 줄임에 따라 최근 2주간 낙폭이 둔화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값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값 역시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주 대비 현재 0.60%(3,098만→3,079만원)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는 지난주 -0.76%에 비해 이번주 0.84%를 기록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강남구는 -1.54%→-0.72%, 강동구는 -1.34%→-0.90%으로 역시 하락폭이 둔화됐다. 반면 서초구는 -0.61%→-0.65%로 내림세를 더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강남 3구가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하더라도 금융위기에 경기침체까지 직면해 있어 당장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와 같은 주요정책들이 유보된 만큼 당분간 수요자들은 물론 시장이 혼란스럽겠지만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본부장은 "외환위기 당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을 때도 정부에서 각종 규제들을 완화했으며 이로 인해 투기과열로까지 이어진 만큼 정부에서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살펴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3구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소식을 전해들은 손님 한 분이 오늘 아침에 물건을 계약하러 오기로 했으나 오후에 유보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다음에 계약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개포주공 13평이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5억 4천만원이었으나 일주일 사이에 호가가 올라 현재 6억 5천만원이다. 한 달 안에 1억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아직 유보 상태이긴 하나 앞으로 해제되면 매도자·매수자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될 듯 보이나 지금보다 가격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3구도 해제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지난주 한주동안 급매물 위주로 문의가 많았고, 나와 있는 급매물은 어느 정도 소화가 됐다. 은마 31평의 현재 급매물 가격은 7억 5천만∼8천만원으로 나와 있으며, 호가는 오르지 않았다. 이런 대책들이 시장에 반짝할지 혹은 꾸준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시장에는 아주 조금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영단지 중심으로 호가를 2천∼3천만원 정도 올려놨다. 문의도 없을 뿐더러 거래도 안되고 있다. 경기가 이런데 누가 집을 사겠느냐. 추가대책이 나온다고 해서 시장이 되살아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이후 급매물 위주로는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그런데 강남 3구까지 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건축 단지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강동구도 호가가 올랐다. 둔촌주공 16평이 열흘사이에 3억 9천만원에서 4억 6천만원으로, 22평이 5억 5천만원에서 6억원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팀장은 "주요정책이 유보된 만큼 낙폭이 둔화됐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공택지내 전매제한기간이 축소됨에 따라 불황기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라면 청약전략을 새로 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각종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앞날도 가늠해 볼 수 없다. 때문에 유망 공공택지지구 내 미분양 물량이나 서울내 뉴타운 지역의 조합원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수요자들에게는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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