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키워드는 차별성과 회귀성
펀드시장 키워드는 차별성과 회귀성
  • 김대열
  • .
  • 승인 2008.12.22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3년이후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세계 증시가 2008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김대열 팀장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상품시장 등 자산가격이 동반 급락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가 크게 위축되었다. 특히 5년간 상승폭이 컸던 이머징 증시의 조정 압력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해외투자펀드에서의 손실이 크게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에는 글로벌 신용위기, 증시 동조화, 리세션 등이 핵심 이슈였다.


이에 비해 2009년을 전망하는데 있어서 키워드는 크게 차별성과 회귀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차별성이란 주요 국가들의 주가가 경기 여건, 리스크 팩터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세계증시의 동반 하락 과정에서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들이 노출된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의 저평가 인식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정책 공조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로 국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증시의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문제는 올해 미국 주택시장 부진과 금융경색의 여파가 세계금융시장으로 확산된 가운데 내년에는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기업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및 M&A과정에서 실업률 상승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제한된 유동성은 경기 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면서 리스크 요인이 적은 국가들로 우선적으로 자금 이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 미국, 한국시장은 내년 상대적으로 선전할 시장들로 평가된다.


둘째, 해외투자 주식형펀드가 국내 투자 주식형펀드로 회귀하는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세계증시가 동반 급락을 보이는 과정에서 해외투자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었다. 특히 해외투자 주식형펀드중 비중이 높은 중국과 브릭스펀드의 수익률이 연간 50% 넘게 하락 함에 따라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수익률 부진 기간도 2007년 10월 고점이후 1년 4개월이상 진행된 상황이어서 수익률이 일정부분 회복될 경우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다.


2007년 6월부터 해외투자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부여되고 세계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해외 투자가 확대된 바 있다. 하지만 내년말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될 예정이다. 오히려 3년이상 적립식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및 비과세 혜택이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해서만 주어진다는 점도 해외펀드에는 부담이다.


한편 해외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은 펀드시장을 이탈하기 보다는 국내주식형펀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정책이 지속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며,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 하락폭이 커 대체할 투자자산이 적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융완화 및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국내 경기가 내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며, 올해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세계증시 안정시 한국시장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와 비교한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대체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