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이든 나라든 거품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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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구조조정 시사.."희생 따라야 생존 가능"

"상생도 전대미문 방식 필요..노사문제 체질 바꿔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기업이 됐든 나라가 됐든 거품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이날 인천항 및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체질을 개선하는 나라만이 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공기업을 포함한 기업 전반의 강력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노조도 회사도 과거방식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서 "전대미문의 위기이기 때문에 상생(相生)도 전대미문의 방식이 필요하며, 주체별로 희생이 따라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를 지키는 것은 여러분들이 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굉장히 어려우니까 여러분들의 많은 희생이 뒤따를 수 있는데 참고 견디고 고통을 나눠야 한다. 고통을 분담해 회사를 지키면 1-2년 후 잘 회생될 테니까 희생을 참고 견뎌야 하며, 이는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렇게 어려운 시기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정말로 얼마나 어려운지 한국은 덜 느껴지는데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어렵다"면서 "지금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방식으로는 일자리를 지킬 수가 없다"면서 "우리만 어려웠던 97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어려워 우리가 잘해도 물건을 내보낼 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년 상반기가 힘들고 하반기는 좀 나아질 텐데 경제가 빨리 회복되려면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하며, 우리 혼자 (힘만으론) 좋아질 수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회에 경쟁력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기업의 체질개선을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움은 항상 기한이 있어 1년 아니면 2년, 길어도 3년은 안 갈 것이라고 세계 전문가들이 말한다"면서 "한정된 시간을 참고 견디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세계 속에 승승장구하기 위해 새 기회가 왔을 때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GM 자동차의 사례를 거론하며 "나랏돈을 들여 살리고 싶어도 살리기 힘든 정도까지 와 있지 않느냐"면서 "노사문제 등 체질을 바꿔야 할 시기로, 회사도 노조도 조금씩 양보해 한 해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지만 가만히 있는데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굉장한 희생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GM대우 부평공장 근로자들과 환담하면서 일시적 조업중단을 염두에 둔 듯 "오늘이 마지막인가"라며 관심을 표명한 뒤 "한국GM은 (미국GM과) 다르다. 한국은 GM 세계공장 가운데 가장 잘하는 곳으로, 내가 지난 1월에 오고 오늘 또 온 것은 한국GM이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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