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쇼핑 천국' 떠오른 북아일랜드
파운드화↓…'쇼핑 천국' 떠오른 북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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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인접한 북아일랜드 지역이 최근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유로화를 들고 아일랜드에서 올라온 쇼핑객들의 천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8일 보도했다.

벨파스트 남서쪽에 있는 뉴리로 불리는 이 지역이 쇼핑 천국으로 떠오른 것은 유로화의 가치가 파운드화에 비해 치솟으면서 북아일랜드에 가면 같은 유로화로도 30% 정도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

기록적인 인파가 몰리면서 더블린에서 북쪽으로 65마일 떨어진 이 마을의 이름을 딴 '뉴리 효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국경지역 무역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일랜드 정치 지도자들이다.

그들은 세수 결손을 한탄하며 쇼핑 사냥꾼들의 애국심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아일랜드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인들이 자신들이 사는 나라에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영국 여왕에게 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논쟁도 가열돼 최근의 한 일요일에 애국심과 쇼핑은 뉴리 지역 주차장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적 주제였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북쪽에서 왔다는 세리 바이른(24)은 정치적인 생각은 아예 제쳐놓았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뉴리에서 쓸 700달러 가운데 14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리에서 한 시간 거리인 더블린 공항 근처에 사는 데니스 코너톤(59)은 애국심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한 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차량이 4마일이나 꼬리를 물었다"며 "하지만 쇼핑은 짜증을 상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역 슈퍼마켓의 선반들은 모두 텅 비워졌고 자선단체의 바구니에는 파운드화가 아닌 유로화로 채워졌다.

아일랜드의 쇼핑객들은 파운드화와 거의 동등해진 유로화의 가치를 그 어느 때보다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4시간정도 떨어져 있는 아일랜드 지역에서도 네가구 중 한가구는 식료품을 북아일랜드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정부가 물품에 매기는 세금을 올린 반면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최근 몇주동안 몇몇 물품에 대한 세금을 낮춘 것도 쇼핑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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