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이 곧 수출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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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막걸리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 서민술이지만 독특한 냄새 등으로 세계적으로 보급하기는 힘든 상품이었다.

하지만 막걸리에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장 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데 힘입어 2003년 170만 달러에 그쳤던 대(對)일본 수출이 지난해에는 750만 달러로 급팽창했다.

(사례2) 솔고바이오메디칼은 80℃ 이상으로 달궈지면 발열체가 스스로 작동을 멈추도록 반도체를 이용한 발열 방식을 세계 최초로 매트에 접목해 한국의 대표적 주(住)문화인 '온돌'을 수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식'이 또 하나의 유망한 수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전통의 산업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수출 상품화하는 사례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

막걸리나 온돌뿐 아니라 주류업체 보해는 최근 복분자주 시장을 미국과 호주,중국,아르헨티나까지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복분자주는 '럭비공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현지에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막걸리나 복분자,약주 등 전통주 중심의 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들어 10월까지 술 수출액은 1억868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나 늘어났다.

'한국식'의 수출 가능성은 음식이나 문화에서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의 케 브랑리(Quai Branly) 박물관에서 열린 숙명 가야금연주단과 비보이그룹 '라스트 포원'의 공연은 가야금과 비보이의 이색 결합을 통해 4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나흘 내리 가득 채워 문화 수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일본의 '스시'나 중국의 '딤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설렁탕이나 불고기,잡채 등 한국 음식이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유력지 'LA타임스'는 "설렁탕이 아침에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아침식사"라며 추천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다만 '한국식'이 중국의 차(茶), 일본의 스시, 프랑스의 와인과 같이 자국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상품의 반열에 오르려면 전통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김희영 연구원은 "전통을 수출 산업화하려면 국제적으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산업 발굴, 지방 축제의 활성화를 통한 전통산업 홍보, 전통과 IT기술의 융합 전략, 전통산업의 국제 표준화 및 지적재산권 보호 등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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