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이 국내 은행과 달리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 진출한 39개 외국은행의 54개 지점이 1~9월에 1조2천83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253.4%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국내 18개 은행이 같은 기간에 부실 여신 증가와 증시 침체 등으로 순이익이 8조4천억 원으로 36.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외은지점들은 해외 본점 등에서 싼 금리로 자금을 들여와 국채 투자나 대출 영업을 하면서 큰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외은지점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9%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외은지점들의 이자이익은 1조2천474억 원으로 366.1%, 비이자 이익은 1조472억 원으로 35.9% 늘어났다.

비이자 이익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의 확대에 힘입어 1천787억 원을 나타냈다. 작년 1~9월에는 5천20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외환.파생거래와 관련한 이익은 8천142억 원으로 31% 급감했다.

외은지점들의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은 315조8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4.3% 증가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행권 총자산 비중)은 10.3%에서 15.7%로 높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12%에서 0.40%로 상승한 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에서 14.74%로 소폭 하락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