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환율 완전 '헛방'
올해 주가.환율 완전 '헛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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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유가, 미네르바 환율 주목받기도

국내 증권사, 연구소, 외국계 기관, 투자은행(IB)들이 작년 연말과 올해 초에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ㆍ금융 관련 주요 지표 예측치가 모두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와 환율 예상치는 실제와 정반대로 움직여 전망을 무색케 했으며 불신론이 팽배해지면서 골드만삭스의 유가 200달러 이상 전망, 사이버논객 미네르바의 환율 폭등 등 파격적으로 `튀는' 예측들에 투자자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11일 증권정보업에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증권사, 경제연구소, 해외기관 등 25개사의 올해 주가ㆍ경제지표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GDP 성장률 4.9%, 원.달러 환율 921원, 코스피지수 1,882, 국고채5년금리 5.4%에 형성돼 있었다.

IMF(5.0%)와 OECD(5.2%)를 포함해 25개 기관들은 올해 한국 GDP 성장률로 최소 4.6%에서 최고 5.3%로 전망했다. 환율은 905~940.5원, 코스피지수는 1,605~2,152, 국고채5년금리는 4.9~5.9%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가 20여일 가량 남아있긴 하지만, 실제 수치는 이런 전망치와 크게 동떨어진다.

3분기까지 나온 각종 경제지표를 종합해 볼 때 올해 연간 성장률은 4% 초반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전날 기준 코스피지수는 1,145.87, 원.달러 환율은 1,393.80원, 국고채5년 금리는 4.5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피지수는 892.16~1,901.13에서 움직여 증권사들의 저점 예상치보다 크게 벗어났으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513원까지 치솟아 증권사, 연구소의 예측 범위를 무색케 했다.

최근 국내 증시와 경제에 `저승사자'로 군림하는 외국계 IB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모건스탠리는 4.8%, 노무라는 5.2%의 GDP 성장률을 제시했으며, 금리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는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노무라증권은 연말까지 금리동결을 각각 예상했다.

리먼브러더스는 GDP 성장률로 4.6%를 제시했고,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빠른 시일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연말 이전에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5.1%에서 5.0%로 연초 GDP 성장률을 소폭 낮췄다.

이와 달리 한국은행은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를 우려해 꾸준히 금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날 현행 4.00%에서 3.00%로 1%포인트라는 전대미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예측과 달리 경제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고 주요 기관들도 잇따라 전망치를 수정하자 금융시장은 때맞춰 쏟아진 비관적인 전망에 흔들리고 있다.

3년 전 유가가 `대급등'(Super spike) 시대에 돌입할 것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5월 초에는 앞으로 6∼24개월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충격적 전망을 내놨고, 때마침 15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와 함께 골드만삭스의 입에 따라 유가에 이어 증시,환율이 출렁거렸다. 7월에는 2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골드만삭스가 예상하면서 3차 오일쇼크 우려를 키웠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43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10월 초 환율폭등을 예측했던 미네르바는 맞아 떨어진 듯 환율이 1,400원대마저 돌파하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현재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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