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업종 IT에서 소재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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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證 "순매수는 전술적인 단기모멘텀 플레이"

한국 증시에서 최근 사흘간 순매수 행진을 벌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매한 종목은 IT주에서 소재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LIG투자증권은 11일 외국인이 10월 말과 11월 말 각각 3거래일, 4거래일씩 순매수했던 기간과 지난 사흘간 순매수한 기간에 사들인 종목을 비교해보면 IT 투자비중은 10월 말 59.1%, 11월 말 35.5%, 최근 29.7%로 낮아졌지만 소재섹터는 1.2%→16.1%→19.2%로 점차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재나 경기소비재의 매매 비중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과 수요부진 전망에 따라 IT섹터 투자비중을 줄였으나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조선, 철강 등 글로벌 경기전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산업재와 소재섹터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최근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종의 비중을 늘리면서 경기소비재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자동차업체 `빅3'에 대한 구제법안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종목별 외국인 투자패턴을 보면 10월 말과 11월 말 순매수기간에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매비중이 줄었고, POSCO의 매매비중은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최근 들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관련주 매매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서 팀장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전체 매매 금액이 이틀 연속 1조 6천억 원대를 넘었고 전체 매매금액 대비 매수금액도 55%를 넘는 등 매매패턴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외국인은 경기부양책과 자동차업계 지원 등과 같은 모멘텀을 활용한 전술적인 매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흘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상승률은 19.4%로 코스피상승률(13.8%)에 비해 5.5%포인트 앞섰는데 환율이 5.6% 내렸기 때문에 적어도 환율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평가이익은 환율 하락폭만큼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서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의 매매가 추세적인 변화를 보일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성탄절 휴가철에 진입하고 있고 외국인의 종목과 섹터별 매매비중의 변화로 볼 때 단기 모멘텀 플레이일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한국과 대만에서 순매수했지만 인도와 태국에서는 순매도해 아직 이머징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으로 외국인 매수기반이 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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