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원장 구축 증권사 늘어난다
자체원장 구축 증권사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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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동부證, 지점 수 증가에 따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코스콤으로부터 원장을 이관해 자체 원장을 구축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이 원장이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올 중순부터 원장이관과 함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주식시장의 약세로 인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증권 역시 코스콤으로부터 원장을 이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 11월초 전산화기반 구축 TF를 구성해 원장 이관과 함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증권업계 IT담당자는 “보통 오프라인 지점이 10개 이상이면 자체 원장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자체원장을 보유하는 것이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지점은 10개를 넘는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점 수가 29개(서울 12개, 지방 17개)이며, 동부증권은 41개(서울 18개, 지방 23개)에 달한다.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코스콤이 원장을 보유 중인 60여개 금융기관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최근 일어난 이트레이드증권의 전산 사고도 자체원장 구축 움직임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는 이트레이드증권이 오프라인 지점을 열면서 발생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원장을 위탁받아 운영 중인 코스콤이 법인계좌를 정리하면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개인계좌를 건드려 HTS(홈트레이딩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트레이드증권은 11월 11일 하루 동안 고객들의 강도 높은 항의를 받아야 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고객 피해와 관련된 손해배상 규모를 코스콤과 논의 중이다.

코스콤은 현재로선 원장 이관을 추진 중인 금융기관의 이탈을 막을 뚜렷한 방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처럼 그룹차원에서 원장을 이관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며 “증권사가 대형화되면서 겪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장을 위탁한 고객의 이탈에 대해 코스콤은 SI사업과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업 분야의 다양화를 꿰하는 것이다.

코스콤은 이미 우리투자증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참여 중이며,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도 뛰어들 태세다. 공전소 사업의 경우 공식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식경제부에 사업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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