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한우물' 연결회계 '달인' 양현섭 삼정 상무
'16년 한우물' 연결회계 '달인' 양현섭 삼정 상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9년 일반기업 최초 연결재무제표 작성공식 논문 발표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삼정KPMG는 지난 11월 IFRS 통합 솔루션을 출시했다. 컨버전 솔루션, ERP솔루션, 퇴직급여처리솔루션, 연결결산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이중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이 연결결산 솔루션 부문이다. 이 부문은 코오롱베니트, 더존다스, 마이크로폴리스 등이 잇달아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 삼정KPMG 엑스너사업부 양현섭 상무
4일 기자와 만난 삼정KPMG 엑스너(Xner) 사업부 양현섭 상무는 연결회계 분야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양 상무는 1993년 이후 16년간 연결재무제표와 연결회계시스템만을 만들어 왔다. 올 4월에는 국내 최초로 12항에 대한 연결회계시스템 특허를 받았고, 지난 2005년에는 ‘연결회계의 이론과 실무’라는 저서를 출판한 바 있다.

양 상무가 연결회계 분야에 처음 뛰어든 것은 당시 몸담고 있던 삼성전자에 연결회계TF가 만들어지면서 부터다. 당시는 연결재무제표가 처음으로 법제화된 시기였기 때문에 업무 고충이 상당히 심했던 시기다. 양 상무는 “국내 최초다 보니 실무적으로 참고할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일년에 절반은 야근, 절반은 해외 출장으로 눈코 틀 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덕분인지, 양 상무는 업계에서 곧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지난 1999년 월간 공인회계사 5월호에 회계사가 아닌 일반기업의 회계담당자로는 처음으로 ‘연결재무제표의 작성공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이후 양 상무는 2000년 말 삼성전자를 나와 엑스너(Xner)를 설립, LG전자, 포스코, SK, 현대자동차, 금호아시아나, 대한항공, GS, KT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연결회계시스템 구축을 도맡아 했다. 지난 2007년 1월에는 IFRS 도입에 따른 회계법인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삼정KPMG에 흡수 합병되는 길을 선택했다. 양 상무는 현재 엑스너 본부를 이끌고 있으며, 입사 당시 15명에 불과했던 조직은 50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16년 동안 한 우물만 파왔다면 지칠 만도 할 텐데, 양 상무의 관심은 여전히 연결회계 분야에 집중돼 있다. 양 상무는 “이번 IFRS 통합솔루션 개발도 결코 녹녹치 않은 과제였다. 인력을 구하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연결회계 분야는 업무 담당자와 시스템 담당자, 컨설턴트를 모두 합쳐도 경험자가 50명이 채 안 된다. 이중 절반이 엑스너에 모여 있다. 이중에서도 프로젝트에 투입된 사람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솔루션 개발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양 상무는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룹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올 5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문제는 설계를 맡은 연결회계 전문가들이 모두 프로젝트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다. 낮에는 컨설팅 업무를 하고 주말이나 저녁에 모여 설계 및 테스트를 했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자신이 만든 제품 중 주석공시 시스템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잘만 포장하면 세계적인 솔루션이 될 만한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양 상무는 “회계담당자가 가장 많이 쓰는 엑셀이 웹으로 자유자재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다. 주석양식은 100여종 이상으로 시스템화 해야 할 분량이 방대하며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에 엑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삼정이 만든 Confinas 주석시스템은 업무담당자가 엑셀로 주석양식을 만들면 자동으로 웹시스템이 생성되는, 획기적인 엔진을 내장하고 있다.”

양 상무는 여전히 연결회계시스템이 가장 어렵다는 엄살을 부린다. 양 상무는 “16년 동안 이 업무를 해 왔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들을 가지고 있다. 연결시스템만 완벽하게 이해하면 못 만들 시스템이 없다고 생각한다. 엑스너 본부에는 내로라하는 여러 기업 출신의 연결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분명, 이 분들 중 나를 뛰어넘는 연결회계의 대가들이 속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